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평화팀 남측 김소담(왼쪽)과 북측 최연소 최장신 박진아가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어떻게 훈련을 시켰는지 몰라도 북측 선수들의 슛이 아주 빠르고 정확하다"
오는 8월 개최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하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이문규 감독에게 남북통일농구 교류를 굉장히 중요한 무대였다. 남북 스포츠 교류 재개의 물꼬를 트는 의미있는 발걸음일뿐만 아니라 북측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6일 오후 평양을 떠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일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며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문규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아시안게임 단일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북측에서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 우리가 생각하는 선수는 3명 정도다. 현재는 아직 공식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받은 것이 없다. 준비는 하고 있다.
Q. 장미경, 리정옥을 좋게 평가했는데
= 센터를 보고 있는 로숙영, 장미경 선수, 한 명은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그 세 선수가 눈에 띄었다.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에게는 못 미치지만 개인 기술은 탁월하다. 조직적인 훈련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한다.
Q. 북측의 장신 박진아가 화제였다.
= 그 선수는 현재 15살이고 키는 203㎝다. 키로 하는 농구는 할 수 있어도 몸에서 우러나는 모션들은 좀 작아보인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북측 감독도 2~3분 정도 뛰게 하는 선수다.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Q. 단일팀 구성시 어떤 포지션에 몇명 정도 합류하는게 좋다고 보는지?
= 우리는 2명을 얘기하고 있었는데 마지노선은 3명이다. 우리 선수가 월등하기 때문에 우리가 택해야 한다. 우리에게 맞는 선수가 필요하고 북측에서 내려보내는 선수는 우리가 소화하기 힘들다. 우리가 요구하는 선수가 오면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Q. 북측의 전반적인 플레이는 어땠나?
= 스타일은 모션 오펜스라고 해서 올라운드 플레이를 한다. 어떻게 훈련을 시켰는지 몰라도 슛이 아주 빠르다. 슛 정확도도 좋다.
Q. 평양의 느낌은 어땠나?
= 처음 가봤는데 우리와는 차이가 좀 있다. 냉면 맛은 서울 냉면이 북한 냉면을 좇아가는 것 같고, 평양 냉면은 서울 냉면을 좇아가는 것 같다.
Q. 용어들이 많이 다르다
= 북측 용어들을 다 적어가지고 왔다. 여기 오게 되면 용어를 좀 고쳐서 선수들에게 이해를 시키면서 운동을 하다보면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