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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에 버스 운행 감축…시민 불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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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기사 부족해 노선마다 1~2대씩 운행 못 해"

(사진=고무성 기자)

 

지난 6일 오전 7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서울로 오가는 직행 또는 광역버스를 기다리던 이들 대부분은 기사들의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도 불구하고 큰 불편을 겪지 않고 버스에 올라탔다.

(사진=고무성 기자)

 

하지만 버스정보안내기(BIT)에 서울 신촌을 향하는 770번 좌석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정류장에는 분명히 적혀 있었다. 1시간 동안 770번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1100번 버스는 28분 후에야 도착한다고 안내했다.

그 이유는 명성운수가 지난 5월부터 적자인 770번 버스를 비롯해 800번, 1100번 노선을 임의로 감차해 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770번 노선은 운행 때 원가의 30%가량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기도 버스 종합상황실에서 제공한 실시간 버스 운행 정보에 따르면 770번은 인가된 4대 중 2대, 800번은 14대 중 6대, 1100번은 8대 중 4대만 각각 운행했다.

고양시는 770번 버스가 인가된 4대를 모두 운행할 경우 30~40분의 배차 간격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2대만 운행하면서 60~70분 정도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며칠 전에는 1대만 운행하면서 배차 간격이 150분까지 늘기도 했다.

배차 간격이 늘어난 건 이들 3개 노선 뿐만이 아니다.

고양지역 운전기사는 현재 마을버스를 포함해 1780여 명이다. 버스업체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700여 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 이에 따라 전체 운행률도 86~90%로 줄었다.

(사진=고무성 기자)

 

A(32) 씨는 "1000번, 1100번, 1200번, 1900번, 2000번 등 광화문 가는 아무 버스나 타는데 요즘 자주 안 온다"며 "출근시간에는 더 그런 것 같다"고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황지원(22.여) 씨는 "고양에서 강남으로 학원을 가기 위해 9700번 버스를 타는데 보통 25~30분 동안 기다린다"며 "한 번 놓치면 기다리기 힘들어 15~20분 사이에만 와도 좋겠다"고 토로했다.

고양시는 관내 38개 노선 중 19개 노선의 인가를 받은 명성운수의 경우 320대를 582명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따라 대당 2.5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220명을 더 고용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명성운수 관계자는 "770번과 800번, 1100번이 특별히 줄어든 이유는 없다"며 "기사들이 줄어들고 휴식시간 보장 때문에 (버스 운행이) 줄어들었다"고 해명했다.

고양시는 명성운수를 비롯한 버스업체들의 임의 감차나 감회를 허용하지 않고 위반 때 최고 5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770번의 경우 근로시간 단축 시행 전부터 노선 변경을 협의하고 있었는데 기사 수급 문제까지 더해져 부각이 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재 기사들이 전체적으로 부족해 노선마다 1~2대씩은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31개 시·군 중 고양시 일부 노선에서만 감차와 감회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유사 사례가 있는지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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