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조현우가 4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대헤아' 조현우(대구)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스웨덴전 선방으로 꼽았다. 그 선방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고 좋은 흐름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대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스웨덴전 깜짝 선발에 이어 멕시코, 독일전에 연이어 출전해 수차례의 선방쇼를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전차군단' 독일의 공격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그리고 조현우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조현우는 4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 경기 전반전에 상대 선수와 1대1 위기가 있었는데 허벅지로 슛을 막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그 선방으로 인해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고 설명했다.
좋은 선방을 펼치긴 했지만 사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발 출전이었다.
조현우는 "스웨덴전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전 호텔에서 열린 미팅에서 선발 출전 얘기를 들었다. 기대감은 있었지만 진짜 나간다고 확정된 순간에는 떨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줬다. 나 아닌 다른 선수가 출전했더라도 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잠도 안 자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대구FC 조현우가 4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하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을 비우겠다는 생각이다.
조현우는 "만약 좋은 기회가 오면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내 나름대로 28살에 상무에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않더라도 상무에서 잘해서 국민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선수로 남겠다"고 밝혔다.
유럽 진출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조현우는 "유럽 진출은 병역이 걸렸지만 저도 꿈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다"면서 "아시아 출신 골키퍼도 유럽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K리그로 돌아온 조현우는 오는 8일 FC서울과 경기에 출전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조현우는 "월드컵에서 선보인 모습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며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