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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사태는 빙산 일각, 부품도 돌려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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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업체 LSG측에 거액 투자 요구
그룹 경영권 확보 과정 자금문제 얽혀
정비·안전 투자 제대로 안돼…'빙산의 일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7월 3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영수 (전직 아시아나항공 노조간부)

 


◇ 정관용>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대란 사태. 그 배경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권 문제가 있다. 더 꼭 집어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욕심 때문이다. 이런 얘기들이 들려오네요. 아시아나항공에 직접 몸담았던 분입니다. 전직 노조 간부신데요. 김영수 씨를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김영수>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지금은 아시아나항공에 근무 안 하시는 거죠?

◆ 김영수> 네네.

◇ 정관용> 재직 당시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 김영수> 저는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로 생활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노조간부로도 지내셨고.

◆ 김영수> 네,

◇ 정관용> 그런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이번에 바꿨다. 그런데 마침 바뀐 공급업체가 공장을 짓고 있는데 거기서 불이 났다. 그래서 소규모 업체에 맡겼더니 이런 대란이 벌어졌다. 현재 그런 소식들이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무슨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권 문제, 이런 게 있습니까?

◆ 김영수> 일단 표면적으로는 이번 기내식 해당 건이 업체가 바뀌면서 나타난 걸로 순간적인 해프닝으로 이렇게 일어날 수 있다고 발표가 되고 있지만 실제로 그 뒤, 이면을 들여다보면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박삼구 회장이 과거에 약 10여 년 전에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무리하게 자금을 차입을 해서 인수를 하게 됐는데 그 과정 중에 회사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걸 박삼구 회장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자금을 융통을 하게 되고 또 빚을 얻게 되고 이런 과정이 지리하게 진행이 되면서 최근 작년 아마 제가 기억하기로는 작년으로 알고 있는데요. 작년 케이터링사업까지 교체를 해야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됐고.

◇ 정관용> 케이터링사업이라고 하는 게, 기내식?

◆ 김영수> 네, 기내식, 케이터링업체. 지금 현재는 바뀌었지만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LSG라는 케이터링 업체가, 공급해 주는 업체가 있었는데 거기를 이번에 새로 바꾸게 됐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그 기내식 업체를 교체하는 배경에 자금 문제가 들어 있었다? 그게 뭐죠?

◆ 김영수> 제가 알기로 당시에 하이난그룹 측에 작년, 재작년에 걸쳐서 금호타이어를 박삼구 회장은 인수를 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금이 부족하니까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동원을 하는 과정 중에 LSG 즉 지난 케이터링 업체에 회사채를, 제가 알기로는 금호 홀딩스의 회사채로 알고 있는데요. 그 금호 홀딩스 회사채를 투자 또는 인수를 해라라는 식의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 정관용> 그게 1600억 원이라면서요.

◆ 김영수> 그렇죠,

◇ 정관용> 그게 지금 공정거래위원회까지 가 있는 상태죠?

◆ 김영수> 맞습니다. 그런데 그걸 LSG에서는 승낙이, 허락이 안 됐었고 그렇게 되니까 박삼구 회장 측에서는 금호에서는 업체를 바꾸면서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게 된 거죠.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정관용> 그럼 새롭게 기내식 업체로 선정된 바뀐 업체는 요구한 대로 금호 홀딩스의 1600억 그걸 인수했습니까?

◆ 김영수> 제가 알기로는 하이난그룹에서는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러스해서 당시 뉴스에도 언급이 됐었던 부분인데 1600억 원 외에 약 500억 원 정도의 비용을 더 금호 쪽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투자한 걸로. 그게 지금 금호 홀딩스가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이고 여기서 자금을 융통해서 금호타이어를 다시 되찾으려고 하는 그 돈으로 쓰려고 하는 그 과정에서 이렇게 벌어졌다, 이 말이군요.

◆ 김영수> 그렇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이 기내식 건은 아마 빙산의 일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 김영수> 실제로 우리가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중요한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지금 현재 발생되고 있는 기내식, 즉 밥이 식사인 거죠. 식사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식사보다도 더 중요한 비행기의 안전, 정비 안전 부분이 저는 사실 더 염려가 되거든요. 전직 정비사로서.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이 건이 딱 터진 거죠. 그래서 이건 결국 올 게 왔구나. 결국 이제까지 위로 쌓여져 있던 부분들, 문제점들이 이제야 터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구체적인 근거는 뭡니까? 정비나 안전 분야에 투자가 안 됐나요?

◆ 김영수>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게 되면 전혀 부품이라든가 항공기 여력기라든가 이런 게 필요가 없겠죠, 항공기가 고장이 안 나면. 하지만 항공기라는 것은 수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이동을 하는 이동수단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든 안 나든 반드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되고 정비행위를 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지 승객들의 안전이 더 보장이 되기 때문에요.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지금 비용 문제로 인해서 여러 가지 정비 쪽의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저뿐만 아니라 노조 입장에서도 계속 회사 측에 투자를 해라라고 얘기를 해 왔었지만 번번이 그게 가로막혔던 거죠. 예로 항공기 여력기가 부족하고요.

◇ 정관용> 여력기가 부족해요?

◆ 김영수> 그렇죠. 그다음에 엔진. 그다음에 기타 주요 부품들이 지금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운용되어지고 있는 항공기에서 부품을 떼서 다시 이쪽 비행기에다가 장착을 해서 그 비행기를 내보내고. 그러면 또 이 비행기가 지금 운항할 수가 없으니까 또 다른 비행기에서 부품을 떼서 이 비행기에 또 달아서 운용을 하는. 돌려막기식의 정비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고.

◇ 정관용> 그래요.

◆ 김영수> 현장에서 그걸로 인해서 현장 정비사들은 지금 사기가 엄청 저하되어 있는 걸로 지금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룹 지배권 또 금호타이어 인수 이런 데 돈을 쓰느라고 필수적인 정비 쪽에 돈을 안 쓰다 보니까. 말씀하신 여력기라는 게 스페어 비행기죠, 결국은.

◆ 김영수> 그렇죠. 이를테면 스페어 비행기인 거죠.

◇ 정관용> 그런 스페어 비행기가 있어야 일정 시간 비행한 비행기는 고장 유무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 정비를 해야 되는데 그런 것 없이 그냥 돌아간다는 얘기고. 부품이 부족하니까 돌려막고 있다는 얘기고. 그게 아주 구체적인 증거나 이런 게 다 있으십니까?

◆ 김영수> 그거는 저한테 얘기하는 것보다 직접 한번 현장에 가셔서 정비사들하고 인터뷰를 잠깐만 하게 되면 바로 그걸 느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런 문제제기를 노조 차원에서도 계속 해도 결국은 회사 쪽에서는 돌아오는 얘기가 없었다?

◆ 김영수> 네네, 그래서 비근한 예로 지금 현재 아시아나항공 정비사들이 대량적으로 지금 이직을 하고 있거든요. 대부분 지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십수명이 회사 사표 쓰고 다들 이직을 하게 됐고 그런 업무 스트레스 그다음에 비행 안전에 대해서 투자를 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지 않고 정비사들에게 책임 몫으로만 지금 현재 돌리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불안감에 지금 굉장히 많이 젖어 있는 거죠.

◇ 정관용> 이 말씀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볼 때는 말이죠. 근거 없이 이런 주장을 하면 안전 우려 때문에 승객들이 다 떨어져나가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해서 법률적 대응도 가능한데. 혹시 충분히 자신 있으십니까, 김영수 씨?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김영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만약 회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저한테 이의제기를 한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회사에 제가 가지고 있는 견해나 입장자료들을 통해서 반박할 수가 있고요. 그다음에 현재 정비사들이 이직을 하고 있는 것만 가지고도 제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지금 기내식 오늘도 완전 해결이 안 된 상태죠?

◆ 김영수> 네, 아마 지금. 하지만 기내식 건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차분히 대응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거라고는 보는데 제가 지금 염려가 되는 것은 기내식도 문제가 되지만 정비 쪽의 안전 부분이.

◇ 정관용> 알겠습니다. 기내 서비스 담당하는 직원들하고 통화도 해 보시고 그랬죠? 지금 뭐라고 하던가요?

◆ 김영수> 손님들을 일단 응대를 해야죠. 한두 분의 승무원하고 통화를 해 봤는데 굉장히 곤혹스러워하는 입장이고.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을 해야 될지 그걸 승객들에게, 고객들에게 어떻게 응대를 해야 될지 굉장히 난감해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비 쪽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내 일이 아니니까' 이런 생각들 좀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건 알겠고요. 비행기를 운행해야 하는 기장, 부기장 이런 분들도 식사도 못하고 그냥 가는 거죠?

◆ 김영수>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지금 현재는 그런 분들도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또 아시아나 측의 반응을 또 기다려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영수> 수고하십시오.

◇ 정관용> 아시아나항공의 전직 노조 간부 김영수 씨의 주장을 들어봤습니다.


**알립니다**
아시아나항공측에서 2018.07.13.(금)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부품유용은 항공기에서 부품을 장탈하여 다른 비행기에 장착을 하는 정비방식으로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의거한 적법한 방식이며, 현재 부품유용 방식은 국내 9개 국적항공사는 물론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루푸트한자 등 전 세계 유수의 항공사에서 자국 관련부처의 정식 승인을 받고 운용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당사는 국내 타 항공사와 비교해 항공기 운항 대비 부품유용 비율이 현격히 낮은 수준으로 2017년 기준, 부품 교환 사용 총 37만건 중 부품유용 적용율은 0.07%에 불과합니다. 당사의 정비 인턴직원들은 일정기간 이후 적성 및 업무적응능력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기준 충족시 대부분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인원들로서,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기 계약직의 임시 직원이 아닙니다. 이를 통해 신규 기술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당사는 현재 약 1,500명의 정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정비사의 평균 정비경력은 14.3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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