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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로 거듭납니다" 서울 구치소 아버지학교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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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치소,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아버지학교 수료식
가족들의 발 직접 씻겨주며 감동의 눈물 흘려

[앵커]

교정시설에 들어온 이들 중에는 가정이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거나 남편인 수용자들. 이들을 위한 아버지 학교가 열려 가정의 회복을 돕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구치소에서 열린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아버지학교 수료식을 다녀왔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 구치소.

4주 간의 교육을 마친 30명의 수용자들이 가족들 앞에서 새로운 아버지로 거듭날 것을 다짐합니다.

[현장음]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구치소장의 배려로 특별 초정된 가족들은 오랜만에 남편과 아버지의 손을 직접 잡아봅니다.

가족들의 얼굴을 만져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뭉클해집니다.

6월 30일 열린 서울 구치소 아버지학교 수료식. 세조식을 마친 뒤 가족과 포옹하는 참가자들.(사진=서울 구치소 제공)

 


[현장음]
윤재흥 / 서울 구치소장
“뒤돌아보지 못했던 자기 자신의 내면을 깊이 돌아보고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나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출소한 후에 가족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들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합니다.

단순히 강의만 듣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자녀가 사랑스런 이유 20가지 쓰기' 등 실천적인 과제와 조별활동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인터뷰]
아버지학교 참가자
"항상 여기선 불안하고 긴장하고 계속 화가 났었는데 그런게 가라앉아버렸어요."

[인터뷰]
아버지학교 참가자
"58년 동안 살아오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아내, 부모에 대한, 자녀에 대한 그런 총체적인 문제를 다시 되돌아보고 또 지금을 미래로 가는 동력으로 삼아야 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으로 봉사하는 아버지학교 봉사자와 구치소 신우회원들의 헌신은 수용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그들의 닫힌 마음을 녹였습니다.

[인터뷰]
정창조 장로 / 두란노 아버지학교 자원봉사자
"하나님의,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이 이분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그들의 마음이 변화돼서 사회에 나가서 사회의 일원으로, 가정으로 돌아가서 그 가정을 위로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닌가 그보다 더 큰 일은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 수료식에선 수용자들이 직접 가족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도 진행됐습니다.

지난 세월, 성숙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했을 가족들을 생각하며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가족의 발을 소중히 어루만집니다.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아버지학교 참가자.(사진=서울구치소 제공)

 


변화된 남편, 아들의 진심을 서로 느끼며 가족들은 감동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아버지학교 참가자 가족
"(지금까지) 칭찬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는데 아버지학교 프로젝트를 통해서 처음으로 아버지한테 사랑한다는 말도 들어보고 하니까 저에게도 정말 뜻 깊은 날인 것 같고…"

하나님이 주신 아내와 자녀의 소중함을 깨달은 아버지들. 교정시설을 나온 뒤 새롭게 꾸려갈 가정의 행복을 그리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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