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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인터뷰] ⑤손흥민 "신태용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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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한국-독일전 승리후 믹스트존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

=원했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가는 거였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해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누구 할 것 없이 너무 고맙다는 말 가장 먼저 해주고 싶다.

◇독일전 주장으로 나섰는데

=선수들 다같이 한 마음 되자는 의지가 가장 컸다. 제가 오늘 주장 맡았지만 항상 기성용 형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형들에게, 경기 뛰는 선수들, 안 뛰는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이대로 한국 돌아갈 수 없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고 선수들 모두 그런 의견 제시했다. 운동장에서 다 쏟아붓자는 의지가 가장 강했다.

◇독일전에서도 경기가 끝난 후 울었던 이유는?

=선수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너무 컸다. 사실 월드컵 오면서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다. 그 부담감을 선수들이 다 나눠 가져줬다는 것에 너무 고마웠다. 그 역할을 잘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 응원해주셔서 조금이나마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는 건 경기장밖에 없었다. 그런 게 고마워서 울었던 것 같다.

◇독일전 월드컵 첫승이었다.

=이기면 좋고 맨날 이기고 싶다. 너무나 좋은 건 사실이나 아쉽기도 하다. 우리 선수들 능력좋은 선수들이고 할 수 있는 선수들 너무나도 많은데, 조별리그 떨어진 게 선수들 능력을 많이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 선수들 능력을 전세계에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

◇독일에 이겼지만 스웨덴이 멕시코를 이겨 16강에 가지 못하게 됐는데. 경기 중 스웨덴과 멕시코 경기 결과를 알고 있었나?

=우리 경기만 집중하자고 했고 집중했다. 우리 경기만 집중하면 됐고 다른 경기 집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국민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앞선 두 경기와 독일전의 차이점은?

=특별히 없었다. 운이 없게 페널티킥 골 먹은 게 3골 중 2골이었다. 수비수들 너무나 열심히 해줬고 필드골 1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아쉽다.

◇후반 막판 쐐기추가골을 박은 소감은?

=나는 오늘 계속 역습을 노리려고 했다. 선수들이 잘 인지했다. 주세종 형이 공 빼앗아서 길게 차줬다. 패스가 워낙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골키퍼 없는 골대 안으로 넣기만 하면 됐다. 주세종 형이 잘 빼앗았고 패스도 너무 잘해줘서 나는 뛰어가서 골만 넣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만약 오늘 결과 안 좋았다면?

저는 항상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 말한다. 할 수 있다고. 오늘도 보셨다시피 우리가 약한 팀이라 생각 안한다. 좋은 선수 많고 팀적으로도 좋아졌다. 월드컵은 아직도 무섭고 두려운 무대라 생각한다. 오늘 이 경기 이긴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를 봐야 한다. 길게 4년 후 8년 후를 봐야 한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 이긴 것은 기쁘고 축하할 일이지만 더 앞을 보고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고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8년간 뛰었고 그 독일을 오늘 이겼다.

=나는 독일을 상대로 경기해보는 것이 인생의 꿈이었다. 이런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났다는 것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기고 싶었다. 어릴 때 독일에서 자라면서 많은 꿈을 키웠고 독일 팀들에게 감사한 마음 갖고 있지만 독일팀 이기고 싶은 소원 있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 기대치가 역대 최저치였고 2패를 당했는데 독일전 반전에 성공한 이유는.

=선수들도 이렇게 한국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정말 의지가 남달랐다. 공은 둥글다. 11명이 같이 하는 것이다. 계속 얘기했다. 멕시코전 충분히 잘했다. 우리 이길 수 있다. 우리 자랑스럽다. 멋있는 경기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게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 이번 월드컵이 다가 아니다. 4년 후 더 멋있는 팀이 되면 좋겠다.

◇신태용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많은 비난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님은 제가 잘 알고 저에겐 아버지 같은 분이시다. 좀 죄송스럽다. 제게 항상 거는 믿음이 많았는데 많이 못해드린 것 같아 죄송한 건 사실이다. 고생 많이 하신 거 선수들 잘 알고 있고 국민 분들도 알아주시면 좋겠다. 좋은 성적 못 냈지만 제게는 여전히 좋은 감독님이시다. 더 멋있는 모습 더 보여줄 수 있는 감독님이시다.

◇오늘 상대한 독일의 기량이 어땠다고 생각하나?

=기자님들은 독일이 못했다고 생각하시는지?(웃음)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은 계속 볼 점유하고 있었고, 우리는 독일 상대로 일단 수비를 해야 한다. 몸 던져서 수비했고 정말 기회있을 때 조현우 형이 막아주면서 팀 분위기 올라갔고. 그게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했고 열심히 했고 이기려는 의지가 더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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