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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선수 속출' 신태용호가 100% 전력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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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권창훈. (자료사진)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축구대표팀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연이어 날아들었다.

3월 유럽 평가전에서 김진수(전북)가 무릎을 다쳤고, 이어 K리그에서 김민재(전북)가 정강이뼈 골절로 아웃됐다. 염기훈(수원)도 갈비뼈 부상으로 쓰러졌고, 권창훈(디종FCO)은 소집 직전 프랑스 리그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이근호(울산)도 소집 후 곧바로 무릎 부상과 함께 이탈했다.

공격과 수비의 핵, 그리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이 줄줄이 빠져나갔다.

신태용 감독은 5월21일 23명 최종명단을 발표한 뒤 "생각지도 않았던 부상이 생겨 수비라안에서 만들어야 할 부분을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부상자가 나오면서 플랜A와 플랜B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 있는 것을 버리고 다른 것을 택하는 것은 위험이 있기에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은 너무나도 컸다.

권창훈의 부상으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부담이 커졌다.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 0개에 그치는 등 공격 전개 자체가 어려웠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라인은 완전히 무너졌다. 김민재는 신태용 감독이 주전 중앙 수비수로 점찍었던 선수. 스리백을 고민했던 이유도 김민재의 부상 때문이었다. 결국 두 번이나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스웨덴, 멕시코에 연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돌이켜보면 가진 자원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월드컵 직전 빠진 부상자가 머리에 맴돌았다. 부상 없이 이 선수들과 함께 부딪혔으면 했다. 그랬으면 내가 생각했던 패턴이 확실하게 나오고, 손흥민도 외롭지 않게 공격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부상이 없었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염기훈, 이근호라는 베테랑의 부재도 아쉬움이 남았다. 1차전 이후 멘탈을 잡아줄 베테랑이 부족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장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베테랑의 역할도 중요하다. 좋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영향을 주는 모습이 필요하다"면서 "1차전에서 박주호(울산)가 부상으로 나갔고, 염기훈과 이근호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꾸려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실낱 같은 희망이 찾아온 상황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결장했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을 앞두고 "팀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성용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한 적이 없다"면서 "그 부분을 대체하는 것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독일전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그래서 더 아쉬운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100% 전력을 꾸릴 수 있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물론 축구에 만약은 없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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