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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투지와 경쟁력 있는 팀" 독일인이 바라본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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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을 향한 비판의 수위와 그 문화는 외국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한국에 5년째 거주하고 있는 독일인 데이비드 프리히(33) 씨. 그는 27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독일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 한국 축구는 투지가 있는팀…

데이비드 프리히(33) 씨는 한국 축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은 없다고 말하지만 나름 기억하는 대목들은 분명히 있었다.

그는 "나의 한국 친구들은 한국 국가대표 팀에 대해 나보다 훨씬 부정적이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비록 선수층이나 전술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매우 투지가 있어보였다"며 한국 축구를 평가했다.

그는 앞선 한국의 2경기에 대해서도 한국 팬과는 다른 관점을 보여줬다.

데이비드 프리히 씨는 "앞선 스웨덴과 멕시코의 경기 모두 한국 팀이 이길만한 경기였다"며 한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넘치는 투지와 열정을 바탕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것들이 두 차례의 경기에서 한국이 대등한 경기를 보여준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축구에 관심을 갖고 경기를 자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이 스웨덴, 멕시코와 했던 경기가 거의 대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축구 역사가 짧은 것을 고려하면,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한국 팬들의 비판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국은 수비 조직력이 다소 약하고 공격 찬스를 마무리 짓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국의 비판 문화 축구 발전에 전혀 도움 안돼"

5년 째 한국에 거주 중인 데이비드 씨는 한국과는 다른 축구 문화를 보여줘 기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잇다른 부진으로 팬들에게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독일도 '디팬딩 팸피언 증후군'에 단단히 묶여 있는 모습인데 이에 대해 데이비드 프리히 씨는 한국 팬들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보였다.

데이비드 프리히 씨는 "독일인들은 국가대표의 결과에 대해 분노보다는 실망감이 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투지가 부족한 점에 대해 실망했을 뿐이다"라며 "스웨덴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 경기는 기대해 볼 여지가 있다"며 독일인들의 축구 문화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 팬들이 선수에게 도가 지나칠 정도의 멸시와 조롱을 보내는 것을 거두어야 된다며 축구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프리히 씨는 "한국은 지나치게 결과에 몰두한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축구 역사가 짧은 것을 고려하면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팀과 코치에 대해서 지나친 비난을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또한 선수의 사형을 요구하거나, 그 부모를 욕하는 것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독일에서는 선수의 부진으로 부모님이 욕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러한 비난은 대표팀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과도한 비판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현재 부진한 경기력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장현수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장현수의 실수를 봤고 선수에게는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작 당사자인 선수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이 주는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그런 불행은 모든 선수에게 생길 수 있는 일이다. 한국 사람들은 독일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토니 크로스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로 인해 스웨덴에게 골을 먹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불리는 그조차도 실수를 할 수 있다."며 도가 지나친 한국 팬들의 비판 문화에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27일 개최되는 한국과 독일의 축구 결과를 예측했다.

데이비드 프리히 씨는 "미안한 일이지만 독일이 한국을 2대1로 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한 골을 넣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 골로 손흥민이 군 면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유쾌한 바람을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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