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숙명' 손흥민 혼자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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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로스토프=박종민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또 울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더 이상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에이스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이었다.

손흥민은 F조 모든 팀의 경계대상이다. 그만큼 집중 견제를 당한다. 그럼에도 멕시코와 2차전에서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도 무섭다. 우리가 진짜 잘 준비해도 부족한 무대가 월드컵이다. 아직도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4년 뒤 월드컵은 최종예선을 해봐야 하겠지만, 아직도 겁이 난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4년 전 막내로서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제는 팀의 에이스로서 동료들까지 챙겨야 하는 위치다. 경기 종료 후 고개 숙인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도 손흥민의 몫이다. 스웨덴전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준 김민우, 멕시코전 페널티킥을 허용한 장현수를 경기 후 안아준 것도 손흥민이다.

그래서 더 눈물을 참으려고 했지만,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손흥민은 "안 울려고 노력했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내가 위로해줘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했다. 내가 조금만 더 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생각에 너무 죄송스러워서 눈물이 났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내가 어릴 때 그 정도로 잘했나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기)성용이 형이 지고 있는 짐을 내가 나눠야 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려고 하다보니 실수도 나온다"면서 "두 번째 실점은 당연히 슈팅할 거라 생각하고 태클을 한 것이다. (장)현수 형, 그게 또 현수 형이었다는 게 너무 미안하다. 몸을 날려 막으려다보니 리스크가 있었다. 현수 형, (김)영권이 형 너무 고맙고, 벤치에 있는 수비수들도 너무 고맙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현수 형 멘탈을 잡는데 도움이 되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스웨덴전 후에도, 멕시코전 후에도 여전히 자책했다.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도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다.

손흥민은 "찬스가 왔을 때 공격수 입장에서 더 잘했어야 했다. 우리는 강팀이 아니기에 내가 더 일찍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면서 "(주)세종이 형, (문)선민이, (이)승우, (황)희찬이 등 월드컵 경험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는데 팀원으로서 미안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독일과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하다.

독일을 잡으려면 손흥민의 활약은 필수다. 독일도 손흥민을 경계하고 있다. 손흥민도 부담을 털어야 훨훨 날 수 있다. 손흥민 혼자 모든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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