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상으로 지난 6일 이후 1군에서 제외됐음에도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2루수 정근우.(자료사진=한화)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정규리그 1, 2위를 달리는 두산, 한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고 인기 구단임을 입증하고 있다. 다만 성적과 맞지 않는 몰표라는 기현상이 올해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 선정 팬 투표 3차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유효 투표수 71만여 표가 집계됐다.
일단 드림 올스타 양의지(두산)가 41만566 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만약 5일 남은 팬 투표 최종 집계까지 이 기세를 유지하면 2009년 김현수(현 LG) 이후 두산 소속 선수로 9년 만에 최다 득표 선수가 된다.
두산은 이외에도 드림 올스타 12명 중 9명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39만3523 표로 양의지에 이어 전체 2위 득표다. 마무리 함덕주도 38만2743 표로 전체 4위다. 중간투수 부문도 박치국이 32만여 표로 진명호(롯데)에 15만 표 이상 넉넉히 앞서 있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박건우, 김재환도 베스트12에 거의 다가섰다. 지명타자 최주환도 넉넉한 1위다.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올스타 팬 투표 전체 1위를 달리는 두산 포수 양의지.(자료사진=두산)
한화의 기세는 더하다. 2007년 이후 하위권을 맴돌았던 한화는 올해 2위 돌풍에 힘입어 올스타 팬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12명 중 무려 10명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이 38만4700 표로 전체 3위를 달린다. 중간 투수 서균도 35만 표에 육박해 LG 김지용에 약 12만 표가 앞서 있다.
야수들도 독수리 세상이다. 포수 최재훈과 1루수 김태균, 2루수 정근우, 유격수 하주석, 3루수 송광민, 외야수 재러드 호잉, 이용규가 베스트12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명타자도 이성열이 박용택에 1만5000 표 이상 앞선다.
특히 하주석은 3차 집계에서 오지환(LG)를 따돌렸다. 25만7369 표로 각 포지션 중 가장 적은 1427표 차로 오지환에 역전했다.
다만 특정 구단의 독식은 성적과 별개인 몰표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의 몇몇 선수가 그렇다. 중간투수 서균은 평균자책점(ERA) 1.61이지만 홀드 부문 12위(7개)에 머물러 있다.
서균이야 그렇다 쳐도 정근우는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다. 물론 국가대표 출신으로 리그 정상급 2루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근우는 올해 부상 여파로 49경기 출장에 타율 2할7푼3리 3홈런 21타점 20득점을 기록 중이다.
더군다나 지난 6일 이후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KIA 안치홍의 60경기 타율 3할7푼4리 15홈런 60타점 40득점에 적잖게 못 미친다. 그러나 정근우는 26만1913표로 안치홍(19만7938표)에 넉넉히 앞서 있다.
올해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한화 불펜 서균.(자료사진=한화)
한화, 두산 외에 베스트 12에서 1위를 달리는 구단은 롯데, LG(이상 2명)와 SK(1명)뿐이다. 롯데는 드림 올스타 1루수 이대호와 외야수 손아섭이, LG는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헨리 소사와 외야수 김현수가 1위다. SK 최정은 드림 올스타 3루수 1위다.
전통의 인기 구단 KIA는 한화 열풍에 밀려 1위가 1명도 없다. 삼성과 kt, 넥센, NC 역시 베스트12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전망이다.
그동안 올스타 팬 투표는 특정 구단 팬들의 몰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가 2012년 베스트 10을 석권했고, LG가 이듬해 베스트 11을 싹쓸이했다. 올해는 한화 열풍이 올스타 팬 투표에 불어닥친 모양새다.
다만 '베스트12' 최종 선발에는 팬뿐만 아니라 선수단 투표 결과도 반영된다. 지난 21일 5개 구장에서 실시된 선수단 투표와 팬 투표 결과를 각각 30%, 70%의 비율로 합산한 총점으로 집계해 오는 7월 2일 발표된다.
올스타 팬 투표는 오는 29일(금)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KBO 홈페이지 계정으로 KBO 홈페이지, KBO 앱, KBO STATS 앱에서 각각 1일 1회씩 총 3회에 걸쳐 투표가 가능하다. KBO는 투표 종료 후 참여한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1명), 삼성 무선 이어폰 아이콘X(3명), 올스타전 기념 로고볼(5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