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지긋지긋한 욱일기가 또 다시 월드컵 경기장에 등장했다. 짧은 시간 전파를 탔지만 한국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문제의 욱일기가 등장한 것은 25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월드컵 일본과 세네갈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다.
일본은 세네갈에게 1대2로 끌려가자 후반 27분 헐거워진 중원을 보완하기 위해 카가와 신지를 빼고 혼다 케이스케를 투입했다.
혼다는 후반 3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누이가 골문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공을 차 넣었다.
이후 중계화면은 관중석을 비췄고 관중석 중단에 일본 팬이 욱일기를 힘차게 흔드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혼다 케이스케가 골 세리머니를 한 직후에도 욱일기는 여과없이 노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처벌 규약 64조에 따라 상대 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는 이유를 불문하고 금지된다.
지난 23일 열린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그라니트 쟈카가 세르비아에게 예민한 이슈인 코소보와 관련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징계를 앞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FIFA는 일본의 욱일기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고 있다. 경기 당시 욱일기를 흔들었던 관중에 대해서도 별다른 제재가 없었다.
앞서 작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고 AFC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 측에 벌금 1만5000달러의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욱일기'를 사용한 일본 팬들의 응원에 대해 "경기에서 어느 국민이나 국기를 반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전범기는 아니다. 전범기를 갖고 응원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이며 AFC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