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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의 당부 "부상은 내 탓, 장현수 비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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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에서 부상을 당한 박주호.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내가 잡으려고 무리하다가 운이 안 좋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박주호(울산)는 지난 18일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전반 28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장현수(FC도쿄)의 높은 패스를 잡으려다 햄스트링을 다쳤다. 결국 후반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스웨덴에 0대1로 패했다. 무엇보다 박주호와 교체된 김민우(상주)의 파울이 나왔고, 앞서 장현수의 실수가 나온 탓에 비난의 화살은 모두 장현수에게로 향했다.

박주호의 월드컵도 끝났다. 햄스트링 파열은 피했지만, '3주 휴식 진단'과 함께 잔여 경기 출전이 좌절됐다.

대신 박주호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박주호는 24일(한국시간) 멕시코에 1대2로 패한 뒤 "아쉽고, 또 아쉽다.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면서 "선수들과 같이 경기장에 나가든, 안 나가든 힘을 줘야 하는데 고참으로서 그걸 다 못했다"고 오히려 미안함을 전했다.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장현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장현수에 대한 비난이 속상한 박주호다.

박주호는 "축구는 어떤 장면이 나와도 이상할 때가 있는데 그 장면은 내가 잡으려도 무리하다가 운이 안 좋게 부상을 입었다. 현수가 그런 비난을 받은 게 아쉽다"면서 "신경 쓰지 말고,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 현수도 노력했다. 수비진과 미팅을 많이 했다.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멕시코전에서도 페널티킥을 내주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태클로 막으려다 공에 팔이 닿았다. 박주호는 그런 장현수를 다시 위로했다.

박주호는 "그 장면은 잘 모르겠다"면서 "현수도 잘하려고 노력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 결과론이다. 골이 그렇게 나와버렸다"고 강조했다.

독일이 스웨덴은 2대1로 꺾으면서 한국에게 기회가 생겼다. 복잡한 경우의 수가 있지만,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하고 한국이 독일을 잡는다면 16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박주호는 "멕시코전처럼 싸워젔으면 좋겠다. 경기를 잘했다. 강팀을 상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면서 "실수도 있었고, 잘 된 점도 있었다. 최선을 다했다. 아쉽지만 다음 경기도 이번 경기처럼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호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월드컵이다. 우리나이로 서른하나. 4년 뒤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주호는 "너무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부상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뛰지 말았어야 했다. 넘어지고 바로 끝났다고 느꼈다. 일어날 수 없겠다고 직감했다"면서 "선수로서 노력은 하겠지만, 후배들이 성장하고 더 좋은 선수가 나올 것이다. 4년 뒤를 봤을 때 그들이 나오는 게 좋다. 물론 최선을 다해 경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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