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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범죄' 필리핀 교민 "3평에 70명 층층이 수감…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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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무기 연관죄로 투옥, "모르는 일"
3평에 70명…'선반'에 겨우 누워 자
교단 학교에서 권총,수류탄 나왔다?
출두명령서는 엉뚱한 주소지로…
경찰, 방송국 동행 촬영, '셋업' 의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순영 씨 (백영모 선교사 부인)

 

필리핀에 18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 한국인 선교사가요. 불법 무기와 폭발물 소지죄로 필리핀 구치소에 수감이 돼 있습니다. "불법 무기와는 전혀 관련도 없고 경찰의 출두 명령을 받은 적도 없다, 억울하다." 이런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는데 이틀 만에 2만 명이 넘는 우리 국민들이 청원에 동의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선교사가 불법 무기 소지죄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저희가 수소문을 좀 해 봤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백영모 선교사의 부인이세요. 배순영 씨 연결해 보죠. 배 선생님, 안녕하세요?

◆ 배순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18년 전에 가족이 필리핀으로 가신 거라고요?

◆ 배순영> 네.

◇ 김현정> 다른 직업도 가지고 계십니까? 아니면 전업 선교사세요?

◆ 배순영> 저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파송 선교사로 여기서 계속 선교 일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세요. 그런데 남편 백영모 선교사님이 구금된 지는 지금 얼마나 된 겁니까?

◆ 배순영> 안티폴로 경찰소에 구금된 지가 지금... 지난 5월 30일날 구금됐거든요.

◇ 김현정> 5월 30일. 한 20여 일 됐군요.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

◆ 배순영> 네, 네.

◇ 김현정> 경찰서 내의 구치소 상황, 수감돼 있는 곳의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배순영> 제가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선교사님 면회를 가거든요.

◇ 김현정> 하루 두 번씩이나 가세요?

◆ 배순영> 네, 음식을 가져다 줘야지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구치소에서 음식이 제공되는 게 아닙니까?

◆ 배순영> 네, 그리고 따로 면회실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감옥 안까지 들어가 봤는데 세 평 남짓한 곳에서 선반처럼 이렇게 칸을 만들어서요. 70명 정도가 있어요.

◇ 김현정> 3평짜리 공간에 70명이라는 게 가능해요? 그게 아무리 층을 중간에 나눠 놨다고 하더라도.

◆ 배순영> 네, 사람들이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같이 생활하고 있어요.

◇ 김현정> 세상에. 그러면 누워서 잔다든지 이런 게 거의 불가능하겠어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겨우인 상황?

◆ 배순영> 네. 침대라고 하기에는 선반처럼 이렇게 돼 있는데 120cm 정도 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거기서 쪼그리고 잠을 주무세요.

◇ 김현정> 그럼 화장실이라든지 샤워실이라든지 이런 건 준비가 돼 있습니까?

◆ 배순영> 따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들었는데 샤워를 하면서 소변이라든지 대변도 그냥 같이...

◇ 김현정> 한 곳이 있나 보군요.

◆ 배순영> 네.

◇ 김현정> 세상에. 정말 비인권적인 상황 속에 20일이 넘도록 구금이 돼 있는 건데. 그런데 18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선교 활동을 하던 분이 어떻게 불법 무기와 폭발물 소지죄로 체포가 되신 건지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어떤 무기가 어떻게 발견이 된 겁니까?

◆ 배순영> (한숨) 저희도 이해가 안 돼요. 저희 교단에서 한 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는 학교에서 발견됐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한국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신데 그 교단에서 한 교회를 후원하고 있고 그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

◆ 배순영> 네.

◇ 김현정> 거기에서 폭발물이 나왔어요? 어떤 게 나왔습니까?

◆ 배순영> 그 당시에 저희 선교사님은 그 장소에는 없었고, 체포영장이 나와서 봤을 때 권총하고 그다음에 수류탄하고 총알하고 이렇게 나왔다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39구경 권총, 총알, 수류탄. 그게 학교 한 곳에 놓여져 있었던 거예요?

◆ 배순영> 어디에서 발견됐는지는 저희도 잘 몰라요.

◇ 김현정> 학교 안에서. 그러면 남편 선교사님은 그 학교 안에 계시지도 않았는데 학교에서 그게 나왔다고 왜 선교사님이 체포가 되나요? 총책임자세요?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까?

◆ 배순영> 아니요.

◇ 김현정> 그것도 아니에요?

◆ 배순영> 네.

◇ 김현정> 그러면 그 학교하고 남편분하고의 관계는 뭡니까?

◆ 배순영> 학교가 교회 소속 학교인데 다른 분하고 땅 문제로 소송하는 그거를 저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명령을 받아서 그 소송을 진행 중이셨어요.

◇ 김현정> 아, 대리인처럼? 그 학교가 지금 어떤 다른 문제로 소송이 걸려 있는데 그 소송의 대리인 역할?

◆ 배순영> 네.

◇ 김현정> 학교하고의 관련성은 그게 전부입니까?

◆ 배순영> 네.

◇ 김현정> 그 폭발물이 남편분 가방에 들어 있던 것도 아니고?

◆ 배순영> 아니에요.

A씨는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다. (사진=선교사 A씨 측 제공)

 

◇ 김현정> 전혀 아니고. 여기까지만 들어도 이해가 안 가는데. 체포. 들이닥쳐서 남편을 체포해 가는 그 상황에 또 수상한 점이 많았다면서요?

◆ 배순영> 예, 방송국에서 같이 와서 현지 방송국에서.

◇ 김현정> 방송국 카메라가 왔어요?

◆ 배순영> 네. 방송국에서 와서 폭발물이라든지 총알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촬영을 해 갔다고 그러고요. 방송을 했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미 폭발물이 나와서 그걸 후에 기자가 와서 촬영해 갈 수는 있지만, 취재해 갈 수는 있지만. 갑자기 들이닥쳐서 폭발물을 찾아내는 장면까지 다 카메라가 찍어갔다는 건 뭔가 미리 기획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신다는 말씀?

◆ 배순영>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현지 경찰 얘기는 이렇습니다. 경찰에 출두하라고 여러 차례 명령서를 보냈는데 남편께서 출두를 안 해서 우리가 나가서 현장 체포를 했다.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 배순영> 출두 명령서를 받은 적이 없어요.

◇ 김현정> 보낸 사람은 보냈다는데 받은 적이 없으세요?

◆ 배순영> 예, 저희가 이 마을에서 9년을 살고 있거든요. 주소지가 중간에 옮겨졌을 리도 없고 출두 명령서를 받은 적이 없어서 저희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저희 선교사님은 붙잡혀 간 거고요. 나중에 법원에서 왜 출두 명령서를 우리가 못 받았을까. 그리고 출두 명령서가 어디 있을까를 변호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저희 목사님 주소가 PIC라는 곳, 필리핀 인터내셔널 칼리지라는 곳으로. 거기 살고 있는 곳으로 주소로 돼 있었어요.

◇ 김현정> 그 학교에 살고 있는 걸로?

◆ 배순영> 네, 네.

◇ 김현정> 그 폭발물이 나온 그 학교.

◆ 배순영> 건물이 옆에 같이 붙어 있는 건물이 있는 학교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살고 있지도 않은 곳 주소지로 출두 명령서가 계속 갔다는 얘기군요.

◆ 배순영>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게 저희가 법원을 직접 가서 변호사랑 출두 명령서를 찾았거든요. 거기 출두 명령서 자체가 파일이 없어요. 모든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 김현정> 만약 출두 명령서가 제대로 주소지에 왔고 남편께서 출두를 해서 조사를 했다면 이런저런 것들을 미리 다 소명할 수 있고 그러면 체포가 안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텐데. 출두 명령서가 엉뚱한 곳으로 계속 갔다는 얘기군요. 혹은 안 보내졌을 가능성도 있고?

◆ 배순영> 그렇죠.

◇ 김현정> 이 모든 것이 잡아가기 위해서 뭔가 셋업, 계획이 돼 있다라는 느낌을 계속 받으시는 거예요?

◆ 배순영> 예.

◇ 김현정> 그렇지 않고는 설명이 안 된다?

<화면=청와대홈페이지>

 

◆ 배순영> 설명이 안 되죠. 저희는 18년 동안 선교일만 하고 성실하게 자기 사역만 했던 사람인데 갑자기 불법 무기 소지라는 것도... 무기에 대해서도 모르고 수류탄에 대해서도 모르고 집 주소도 거기로 안 돼 있고. 그러니까 이해가 안 되죠.

◇ 김현정> 자, 그러면 도대체 뭘 노리고 이랬을까인데 돈을 요구한다든지 협박을 한다든지 이런 상황이 그 뒤에 벌어진 게 있습니까?

◆ 배순영> 그런 상황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은 없고 목사님이 감옥에 갇히고 난 다음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면 나올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나올 수 있다. 이런 말들은 많이 하셨지만 실제적으로 저희한테 얼마, 이런 얘기들을 한 적은 없어요.

◇ 김현정> 요구한 건 없고. 얼마 주면 나올 수 있다라고 옆에서 조언들은 지금 많이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협박을 받으신 건 아니고요?

◆ 배순영> 네.

◇ 김현정> 이걸 어디다가 소명을 해야 될 텐데 항의 안 해 보셨어요? 필리핀 경찰이라든지 정부라든지 어디다가?

◆ 배순영> 변호사를 선임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같이 의논을 하면서 대사관에 말씀을 드렸고 법원이 지금 아직 저희 사안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워낙 진행이 느리니까 계속 기다려야 되는 상황, 구치소에서.

◆ 배순영> 네.

◇ 김현정> 아까 얘기를 들어보니까 구치소 환경이 너무 열악한데. 하루에 두 번씩 찾아가면 뭐라고 그러세요, 남편이?

◆ 배순영> (한숨) 기도하면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저보고 건강 잘 챙기라고 얘기하고요. 또 거기서 지금 목사님이 계시는 동안에 3명이 죽었어요. 2명은 감전사로 죽고 또 1명은 몸을 못 움직이는 상황에서 병에 걸려서 죽고.

◇ 김현정> 그 경찰서 구치소에서?

◆ 배순영> 네, 네.

◇ 김현정>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네요. 우리가 이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요. 여러분, 이런 식의 이른바 셋업 범죄. 타깃을 정해놓고 죄를 뒤집어씌운 뒤에 금품을 요구하는 식의 범죄가 필리핀에 간 한인들한테 종종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필리핀까지 전해진다면 분명 억울한 재판을 받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고요, 선생님. 누명이 벗겨져서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여기서도 기도하겠습니다.

◆ 배순영> 저도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같이 기도해 주세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 배순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필리핀에서 셋업 범죄로 의심이 되는 일이 벌어져서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오늘 가족을 만나봤습니다. 백영모 선교사의 부인 배순영 씨였습니다.
<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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