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넥센과 30만 달러에 계약한 전 NC 에이스 에릭 해커.(자료사진=NC)
프로야구 넥센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방출하고 새 외인 에릭 해커와 계약했다.
넥센은 21일 "오른쪽 손가락 부상을 당한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투수 에릭 해커(35)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약 3억3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에서 타구에 맞아 불의의 부상을 입은 로저스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이날 KBO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해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NC에서 뛰었다. 5시즌 동안 137경기 56승 34패 평균자책점(ERA) 3.52의 성적을 냈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15년에는 31경기 19승5패 ERA 3.13으로 다승왕에도 올랐다. 다만 최근 2년 동안은 부상 여파로 각각 23경기, 26경기에 등판했다. 2016년에는 13승3패 ERA 3.45, 지난해는 12승7패 ERA 3.42를 기록했다.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해커는 개인 훈련을 하며 KBO 리그 복귀를 노렸다. 해커는 계약 뒤 "기회를 준 넥센에 감사드린다"면서 "그동안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실전에 대비했던 만큼 피칭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남은 시즌 넥센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관련 업무 차 미국에 다녀온 고형욱 단장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해커는 KBO 리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수 본인이 KBO 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도 강했고, 미국에서 개인 운동과 피칭을 소홀이 하지 않았던 만큼 국내에 복귀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 팀의 어린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선발 투수가 합류한다면 투수진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커는 25일 한국에 입국하여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등판 일정은 코칭스태프 논의 후 확정할 방침이다.
넥센은 시즌 초반 박병호, 서건창에 이어 최근 로저스와 이정후까지 줄부상에도 5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