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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더이상 '은둔형' 아니다, 중국 매체 신속보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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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들 김정은 도착하자마자 속보로 방중 소식 타진
-김정은 정상국가 지도자로 인식한 결과
-전세계 언론사 취재경쟁에 보안 어려운 측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방한에서 사후보도를 하던 북중 관영언론의 관행이 깨졌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야 보도를 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도착하자 마자 보도를 시작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외교 무대에서 활약하면서 보도 관행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우리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14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6월 19∼20일 중국을 방문한다"는 영문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관영 매체 CCTV도 비슷한 시각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속보로 전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지 채 1시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방중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내 시찰에 이용하는 고려항공 특별기 1대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전용차 등을 실어날랐던 화물기 1대를 이용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착륙했다.

이처럼 중국 매체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한 것은 과거의 보도 행태와는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지난 3월 25∼28일에 중국은 방중 사실을 함구하다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중국을 빠져나간 28일 오전 북중 관영 언론을 통해 동시에 보도를 내놨다.

지난 5월 7∼8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2차 방중 때도 김 위원장의 전용기가 다롄에서 출발한 8일 저녁에야 보도가 이뤄졌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찾았을 때에도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는 북중간 특수관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해 경호와 안전을 각별히 신경쓰기위한 중국의 배려이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신속히 보도하는 것은 북한을 더이상 갇혀있는 특수국가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만큼 외교 무대에서 국가 정상으로서 역할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 매체도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

북중 전문가인 박종철 경상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더이상 은둔형 지도자가 아니라 정상적인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다"며 "중국도 북한을 특별대우하기 보다는 정상적인 국가의 외교틀로 바라본다는데 이번 보도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세계 매체들의 관심이 김 위원장의 동선에 쏠려있어 사전 보안을 지키기 어려운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중국 내에서도 일본 기자들은 철도나 항공 등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동선을 주시하고 있다"며 "전날부터 북한 고위관계자의 방중 소문이 도는 등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으로 비밀 유지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북한대학교 교수는 "과거 비공개 방문일 때에는 주로 사후보도를 했지만, 지금은 전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보안을 지키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협의을 거쳐서 방중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기로 서로 합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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