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SBS 해설위원. (니즈니노브고로드=김동욱 기자)
"역습이 더 정교하고, 세밀했다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SBS 해설위원도 스웨덴전 결과에 아쉬움을 전했다. 박지성 위원이 아쉬웠던 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신태용 감독도 강조했던 세컨드 볼, 날카롭지 못한 역습, 그리고 체력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1차전에서 후반 26분 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대1로 졌다.
이로써 F조에서는 멕시코, 스웨덴이 나란히 승점 3점을 올렸고, 한국과 독일은 1패로 시작하게 됐다.
박지성 위원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분명 아니다"라면서 "전반적으로 1차적인 높이 경합은 잘했다. 하지만 높이를 공략할 때 더 중요한 것이 그 다음 공에 대한 대응이다. 그 대응이 조금 미흡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평가전보다는 수비가 나아졌다고 본다. 하지만 불안감을 없앨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상대 높이에 대응해 1차적인 싸움은 잘했는데 그 이후 동작에서 조금 미흡했던 부분을 보인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의 높이를 걱정해 수비라인을 내렸다. 김신욱(전북)을 제외하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수비 후 역습을 노렸지만,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유효슈팅 0개가 보여준다.
박지성 위원은 "역습 찬스에서 제대로 된 마무리까지 가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상대가 라인을 올려서 공격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역습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통틀어 2~3번 보여줬는데 조금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했다면 상대를 위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 황희찬이 역습에서 측면을 완벽하게 무너뜨렸지만, 골은 가운데서 터진다"면서 "가운데서 똑같은 스피드로 침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체력도 아쉬웠다. 신태용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추고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스웨덴의 몸놀림이 둔해졌음에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박지성 위원은 "후반 70분이 지나면서 스웨덴의 몸놀림이 둔해졌다. 우리가 거기에서 체력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체력 준비가 덜 된 것이, 파워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오늘 경기로 지울 수 없다. 그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