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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앞둔 시대의 혼돈…SF '인랑'이 재현할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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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 원작
김지운 감독, "실제로 통일 바라지 않는 내부 세력 분명히 있어"
"인간병기 '인랑' 통해 인간 내면의 고뇌 보일 것"

(사진=영화 '인랑' 스틸컷)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지운 감독이 이번에는 근미래 SF 영화 '인랑'으로 돌아온다.

'인랑'은 2029년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 단체가 등장해 혼란에 빠진 한국이 배경이다. 경찰 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암투가 펼쳐지고, 이런 상황에서 인간병기 인랑이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지운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독특하면서 화려하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장르를 특정 짓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영화 세계를 펼쳐왔기 때문.

김지운 감독은 18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영화 '인랑'에 대해 "온갖 장르를 섭렵해왔는데 SF와 멜로를 해보지 못했다. 이번에 이 두 장르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인랑'을 선택했다"면서 "인랑은 한자어로 풀이하면 늑대인간이라는 뜻인데 인간과 늑대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인랑' 임중경을 통해 늑대의 가면 뒤에 감춰진 인간 내면의 고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랑'은 1999년 개봉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실사 영화화하며 배경을 한국으로 옮겨오고 세부적인 내용들은 달라졌지만 이에 대한 부담감 역시 당연히 존재했다.

김지운 감독은 "사실 무모한 도전이었고, 기대 반 불안감 반이었다. 원작이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대표작이라 한국에도 팬들이 많은데 이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었다"면서 "잘해도 욕 먹고, 목하면 더 욕 먹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했다. '놈놈놈' 이후 이런 영화는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업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배경을 2029년의 '근미래' 한국으로 설정한 것과 '통일'이라논 소재를 가져온 이유는 무엇일까. 김지운 감독은 실제 우리가 마주하게 될 현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만 해도 아주 먼 얘기였는데 이제는 가까운 이야기가 됐다. 통일은 민족적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를 바라지 않는 세력이 분명히 있다. 분단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이해관계와 이익, 권력을 행사하는 내부적 세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향해 가면서 이들 세력과 대결하는 상상력을 영화적으로 풀어냈다. 2029년으로 설정한 것 역시 멀지 않은 미래, 곧 다가올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인랑' 스틸컷)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배우 정우성은 '놈놈놈' 이후 10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영화에 들어간 '통일' 소재가 정우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정우성은 "오랜만에 감독님에게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와서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그랬다. 통일 준비 기관이 만들어진다는 영화의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연기하기 위해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변화를 주려 했다.

그는 "인간병기로 성장한 최정예 특기대원의 고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시각적으로도 임중경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하고, 처음으로 태닝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좋은 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연기하도록 도와줬다. 카메라가 있으나 없으나 똑같고, 정말 잘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정우성은 "선배로서 한참 왕성하게 활동하는 후배를 바라보는 것도 큰 재미다. 강동원은 멋진 후배였다"라고 화답했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한예리, 최민호, 김무열 등이 출연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 '인랑'은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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