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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전차 군단'…한국이 원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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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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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경기 독일전에서 전반 35분 득점을 기록하고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FIFA 랭킹 15위)는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1위)도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상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한국은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멕시코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경기에서 독일을 1대0으로 제압했다.

독일의 우세가 점처진 경기에서 멕시코가 웃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위에 올라 있다. F조를 넘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멕시코 역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팀이지만 독일이라는 높은 벽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보기 좋게 예상을 뒤집었다.

독일과 같은 4-2-3-1 전술로 나선 멕시코. 하지만 운용법은 달랐다. 독일이 공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멕시코는 수비에 치중하며 빠른 발로 역습을 노렸다.

멕시코의 작전은 전반 35분 빛을 봤다. 역습으로 독일의 수비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공을 몰고 가다 전방에 있던 이르빙 로사노에게 패스했다. 공을 잡은 로사노는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쳐내고 오른발 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고의 수문장으로 불리는 마누엘 노이어가 몸을 날렸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독일은 멕시코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하지만 멕시코는 후반전에도 과감한 역습으로 좋은 장면을 더 만들며 독일을 궁지로 몰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보여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는 이날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멕시코 승리에 한몫했다.

멕시코가 독일을 꺾으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이상 기운이 감지됐다.

당초 F조에서 독일은 3승을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와 스웨덴, 한국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멕시코가 한발 앞서나갔다. 독일은 한국과 최종전에도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다. 멕시코 역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하기 위해선 한국과 치르는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스웨덴전 승리가 더욱 절실해졌다.

세계 최강을 무너뜨린 멕시코. 한국에는 마냥 달갑지 않은 소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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