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투톱 손흥민(13번)과 황희찬(14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스웨덴의 강점은 수비다. 유럽예선 10경기에서 9골만 내줬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호 이탈리아를 2경기 무득점으로 막았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도 "스웨덴은 어느 팀보다 수비라인이 견고하다. 피지컬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두 줄, 세 줄로 세우면서 센터를 지키는 수비 경향이 강하다. 득점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스웨덴 수비를 깰 비책을 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투톱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있다.
둘은 5월28일 온두라스전에서 처음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조금은 어색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점점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손흥민은 "서로 좋아하는 플레이를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서로 조금 더 이해하려고 희찬이도 항상 물어보고, 나도 물어본다"면서 "아직까지는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이야기를 해서 좋아하는 플레이로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도 "흥민이 형과 어색하거나 그런 면은 전혀 없다"면서 "형하고는 좋은 생각만 하고 있다. 어떻게 잘할지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7일 볼리비아전 전반이 끝난 뒤에는 벤치에 앉아있던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조언을 하는 모습도 나왔다. 손흥민은 "조금 침착하게 움직이라고 했다. 원터치로 연결하다보니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무조건 원터치로 하지 말고 키핑 후 연결해도 늦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렇게 손발을 맞춰가고 있는 투톱이다.
무엇보다 스웨덴은 유럽 팀답게 신체조건이 좋다. 특히 스웨덴 포백라인은 평균 신장이 190cm에 육박한다. 스웨덴 수비를 깨기가 쉽지는 않지만,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스웨덴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은 "장신이라고 다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원래 큰 선수들이 작은 선수들에게 약한 점도 있다. 그걸 노리면 된다"면서 "어느 팀이나 약점은 있다. 조직력이 좋고 튼튼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석을 통해 충분히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황희찬도 "스웨덴 뿐 아니라 모두 강하기에 더 강하게 부딪혀야 한다"면서 "상대는 당연히 나보다 큰 선수들이다. 그들을 이겨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스웨덴전에서 골을 넣는 모습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과 가지지 않는 것은 차이가 크다"면서 "자기 전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리려 한다. 물론 생각대로 안 되는 것도 많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생각하느냐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경기를 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준비를 잘한 만큼 역습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