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하는 신태용호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야말로 이동과의 전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현지시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스웨덴과 F조 1차전이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동한다. 스웨덴과 1차전이 끝나면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고, 다시 2차전이 열리는 로스토프르 이동하는 식이다.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이동거리는 1140km. 2차전 장소인 로스토프까지 1824km, 3차전 장소인 카잔까지 1540km다. 그나마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련한 전세기 덕분에 환승 없이 이동이 가능하지만, 만만치 않은 거리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총 9008km를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F조 독일(4968km)과 멕시코(5848km)의 두 배 가까이다. 그나마 스웨덴(9332km)보다는 이동거리가 짧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미 이동과의 전쟁 때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표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접경지역인 이구아수를 베이스캠프로 선택했다. 조별리그 3경기 이동거리는 왕복 5152km. 러시아 월드컵보다 훨씬 짧은 거리지만, 대회 종료 후 긴 이동이 선수들 컨디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4년 전 사례에도 신태용 감독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베이스캠프로 선택한 것은 휴식 때문이다.
게다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교통 체증이 덜하다. 비행시간은 모스크바보다 30~40분 더 길지만, 모스크바가 공항 이동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차이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비록 짧은 시간일지라도, 이동 후 컨디션 조절은 쉽지가 않다. 결국 이동과의 전쟁에서 이겨야 16강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