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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수비하던 이란, 집중력 싸움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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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6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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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 해법 찾으려던 모로코
극단적인 수비로 나선 이란
추가시간 터진 자책골이 희비 갈려

이란과 모로코의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경기가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루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포메이션은 같았지만 활용법은 달랐다. 모로코는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반면 이란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그리고 90동안 수비에 치중하던 이란은 단 한차례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장골로 모로코를 1대0으로 제압했다.

모로코와 이란은 같은 나란히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활용법은 확연히 달랐다.

모로코는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전을 펼쳤다. 좌우 날개 노르딘 암라바트와 유네스 벨한다는 안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보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측면 미드필더인 아민 하릿과 음바르크 부소우파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이란의 수비를 괴롭혔다.

좋은 장면들 역시 대부분 측면에서 시작됐다. 전반 30분 하릿은 왼쪽에서 동료와 패스 플레이로 이란의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며 공간을 만들었고 유효슈팅까지 기록했다. 전반 39분에는 하킴 지예흐가 이란 문전으로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아쉽게 공격수 아요브 엘 카비의 머리에 닿지 않아 득점까지 연결하지 못했지만 과정은 좋았다.

모로코는 이후에도 측면에서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선 모로코는 계속해서 이란의 측면을 괴롭혔다. 마무리가 좋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모로코와 달리 이란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있는 사르다르 아즈문을 제외한 9명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까지 내려와 모로코의 공격을 방어했다.

하지만 이따금 나오는 역습이 매끄럽지 못했다. 공을 빼앗더라도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뎠다.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나오지 못하다 보니 아즈문이 고립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패스 역시 전방이 아닌 옆으로 이어져 역습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란은 마지막까지 수비에 치중했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 진영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골키퍼 포함 모로코의 역습을 대비하는 3명의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모로코의 골문 앞에 집결했다.

에산 하지사피의 발을 떠난 공은 모로코 아지즈 부하두즈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그리고 이란은 마지막 순간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0대5로 패해 아시아 축구의 위기설이 떠오른 상황. 최종예선을 무패 행진으로 마친 '아시아의 맹주' 이란이 모로코를 꺾고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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