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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아픈 기억' 있는 경기장서 해설가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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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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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해설가로 데뷔한 '영원한 캡틴' 박지성(오른쪽) [SBS 제공]

 

'영원한 캡틴' 박지성(37)이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과 함께 축구 해설가로 데뷔했다.

SBS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박지성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개막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현장 중계했다.

방송은 앞서 14일 오후 11시 10분 시작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비교적 무난한 해설로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월드컵 기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를 합작했던 이영표(KBS), 안정환(MBC) 해설위원과 본격적으로 입담 대결을 벌인다.

선수 시절 풍부한 경험과 재치 있는 농담도 곁들이는 박 해설위원은 축구 해설의 '족집게'로 통하는 이영표 위원, 방송 예능 출연으로 입심이 좋아진 안정환 위원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그가 처음 해설가로서 찾은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다.

그가 선수로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08년 5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는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돼 운동복이 아닌 정장을 입고 이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소속팀의 우승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경기 전 "그동안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여러 점에서 러시아가 유리하지만, 사우디가 예상을 깨는 반전을 보여 아시아국으로서 선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러시아의 골이 연신 터지자 "자존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사우디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개막전은 러시아의 5-0 승리로 끝났다.

'육아와 해설 중 뭐가 더 힘드냐'라는 배성재 캐스터의 물음에 박 위원은 "당연히 육아가 힘들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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