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츠와 아우디 등 '유로6' 경유차의 불법 소프트웨어 적용 여부를 놓고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독일 정부가 리콜 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환경부는 16일 "평택항에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별 1대를 임의 선정해 오염물질 배출 및 SCR(선택적 환원촉매) 정상 작동 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오는 18일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가 리콜 명령을 내린 차량은 Δ아우디 3.0리터 A6, A7 Δ벤츠 1.6리터 비토 Δ벤츠 2.2리터 C220D Δ벤츠 GLC220D 등이다.
이들 차종 가운데 아우디는 6600여대, 벤츠는 2만 8천여대가 국내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와 검증에는 4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종은 경유차에 부착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인 SCR이 일부 주행 조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독일 당국 조사에서 확인됐다.
SCR은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여주는 장치다. 하지만 이들 차종에 부착된 SCR은 일정 주행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도록 하는 소프트웨어임이 드러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확인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인증취소와 리콜, 과징금 부과와 형사고발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임의설정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국내에 수입·판매된 차량은 독일과 같은 리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임의 설정한 사실이 적발되면 차종별로 매출액의 5%, 상한액 500억원 이내에서 과징금을 물게 된다.
당국은 유로6 기준으로 인증을 받아 제작 및 판매되는 소형·승용 경유차 전체를 대상으로 SCR 요소수와 제어로직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