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13 선거가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엔 특히 여당이 압승을 거두고, 23년 만에 투표율이 60%를 돌파하는 등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기독교 연합기관과 교계단체들도 선거에 대한 논평을 내고 당선된 공직자들에게 민심을 잘 반영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기독교계는 새 리더십들에게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결과를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보여준 결과이자, 구태를 보여준 야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6.13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부산 수영새마을금고에 마련된 수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특히 야당에 대해서 "전임 대통령 탄핵사태의 책임자로서 대오각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행으로 건전한 보수를 열망해온 지지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동시에 여당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당이 승리에 도취해 자만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음을 이번 선거는 보여주고 있다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논평을 내고 "당선된 공직자들은 민의를 겸허히 듣고 지역 주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당선자들에게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시대로 나아가는 이 때 각 지역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토대가 되도록 헌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이영훈 목사 /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전체의, 사람들의 모아진 민의를 일을 잘해달라고 (당선자들에게) 맡겨준 것이니깐 책임감을 느끼고 의롭게, 그러나 겸손하게 잘 수행해달라는 것이 저희들의 바람입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온 국민의 염원이기 때문에 이것은 여야를 떠나서 전체가 한마음 돼서 뜻을 합해야 합니다."
기독교교육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결과에 대해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성이 강화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독교 사학의 자율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원치 않는 종교계 학교에 배정받지 않도록 하는 '학교 회피제도'와 공교육 체제 밖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보였습니다.
[인터뷰] 이종철 실장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국가가 더 많은 부분에서 교육을 책임진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만 좀 걱정 되는 부분은 사학의 자율성 부분이 좀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공교육 체제 내에서 어려운 자율성의 문제들을 공교육 바깥 쪽에서 해소 할 수 있도록 대안교육 활성화에 대해서 계속해서 정책적으로 저희들이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독교인들의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투표참여를 독려해온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번 선거에 사회개혁과 한반도 평화를 향한 국민들의 마음이 반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선거는 정치의 한 부분이라며, 선거 이후에도 정치가 잘 작동하도록 기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권력이 여당에게 압도적으로 주어진만큼 견제와 감시라는 시민사회의 역할과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제민 간사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경에서 정의와 평화를 강조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사회가 개혁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는 정치의 일부분이고 이제는 일상에서 정치가 원래의 순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이 또 기독인들이 참견하고 간섭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국면을 마주한 지금, 한국교회는 당선된 공직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이 땅에 펼쳐지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최 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