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 날린다' 시모나 할레프가 9일(현지 시각)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펼치고 있다.(파리=게티이미지/노컷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27·루마니아)가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할레프는 9일(현지 시각)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919만7000 유로·약 516억 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슬론 스티븐스(10위·미국)를 상대로 2-1(3-6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220만 유로(약 27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데뷔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할레프는 이전까지 3번 메이저 단식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4년과 2017년 프랑스오픈, 올해 호주오픈이다.
특히 세계 1위를 달리면서도 메이저 정상에 오르지 못해 '무관의 여제'로 불렸다. 할레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4명뿐인 메이저 여자 단식 결승 3전 전패 선수였다.
루마니아 선수의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은 40년 만이다. 할레프 이전에는 1978년 버지니아 루지치가 역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할레프는 2008년 주니어 단식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만에 시니어 메이저 대회에도 제패하면서 프랑스오픈과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다.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도 프랑스오픈만 3번이다.
결승에서 할레프는 고전하며 이번에도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가는 듯했다. 할레프는 1세트를 스티븐스에 3-6으로 내준 데 이어 2세트도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할레프는 이후 4게임을 잇따라 가져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를 6-4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할레프는 3세트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3-0까지 앞선 할레프는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5위·라트비아)에 1세트를 따내고 2세트도 3-0까지 앞서다 역전패하며 우승컵을 내준 아쉬움을 씻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스티븐스는 할레프에 최근 5연승을 달렸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상대 전적은 6승2패. 스티븐스는 WTA 투어 이상급 대회 결승 6전 전승 행진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