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저녁 촛불민주화의 성지 광화문에서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는 '평화촛불'집회가 열렸다.
평화촛불집회 참석자들이 강강술래를 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염원하고 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서울제일교회, 향린교회 교인들이 '평화의 합창'을 부르고 있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9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염원하는 평화촛불집회가 열렸다.
85개 종교, 시민단체가 연대한 평화촛불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평화촛불집회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80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기도했다.
“전쟁을 끝내자, 평화에 살자, 통일로 가자”
집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외침이었다.
예수회 인권센터 박상훈 신부는 대표 발언에서 “함께 힘을 모아서 북미정상회담이 잘됐으면 좋겠고, 그것이 평화협정, 정전협정, 북미수교로 까지 이어지면서 우리 모두가 우정 안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삶을 구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 깃발을 든 들꽃향린교회 오선환 성도는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온다면 그것보다 큰 안보나 번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수교가 꼭 성사돼 민족 통일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핵무기 뿐만아니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소성리 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도경임 할머니는 “여러분 도와주세요. 소성리에 사드가 뽑힐 수 있도록, 이 땅에 사드가 사라질 수 있도록, 우리 고단한 소성리 할머니들을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평화촛불집회는 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미 대사관 둘레를 행진하는 것으로 저녁 9시 쯤 마무리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의 기운을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가기위해 조직된 평화촛불추진위원회는 앞으로 7.27 정전협정65주년, 8.15 73주년, 10.4선언 11주년 행사에 발맞춰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을 촛불집회로 모아낸다는 계획이다.
평화촛불추진위원회에는 가나안교회, 교회2.0목회자운동, 고난함께, 생명평화마당,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부산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서울제일교회, 새민족교회, 예수살기, 한국기독교연구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해방신학연구소, 향린공동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20여개 기독교계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