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신태용호'가 치르는 마지막 공개 평가전인 볼리비아전에 꺼낸 신태용 감독의 공격 조합은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사진=대한축구협회)
볼리비아도 뚫지 못하는 공격이 스웨덴을 뚫을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일방적인 경기 내용에도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볼리비아전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해 준비한 4차례 평가전 가운데 3번째이자 경기 내용을 공개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불과 일주일 뒤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하는 만큼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보다는 분명 나아진 경기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6월 세계랭킹에서 59위에 불과한 볼리비아는 57위 한국이 좀처럼 뚫을 수 없는 상대였다. 경기 내내 한국은 볼리비아를 압도했다. 경기 대부분은 볼리비아 진영에서 계속됐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신태용호’다.
사실 볼리비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승2무12패로 10개국 가운데 9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잡고 브라질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이변도 있었지만 이 모두는 안방에서 거둔 성적이다.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스에서 열린 경기는 해발고도 36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열리는 탓에 객관적인 경기력의 비교지표로 삼기 어렵다.
원정에서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점은 그만큼 볼리비아의 경기력이 월드컵에 나서는 남미의 여러 나라와 큰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한국 축구는 볼리비아를 상대로 골 맛조차 보지 못한 채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답답한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후반 들어 이재성과 손흥민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지만 끝내 신태용호는 내용 면에서는 앞서는 경기를 하고도 승리라는 최우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특히 공격의 부진이 아쉬운 경기였다. 이 경기에 4-4-2 전술을 선택한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에 김신욱(전북)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빅 앤 스몰’ 조합을 선택했다. 좌우 측면에는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을 내보내 빠른 발로 상대의 측면을 허무는 장면을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 내내 이들이 보여준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은 이재성(전북)과 교체됐고, 이승우도 후반 15분 만에 손흥민(토트넘)에게 자리를 내줬다. 문제는 손흥민이 투입된 이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