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이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패스는 부정확했고 기대한 돌파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문선민(인천)을 스웨덴전 조커로 활용하려던 신태용 감독의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공개 평가전이었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4-4-2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감보다는 실망감만 남긴 경기력이었다.
특히 '깜짝 발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문선민은 이날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로는 부족한 모습을 남겼다.
신 감독은 지난달 14일 28인의 명단을 발표할 당시 문선민을 스웨덴전 조커로 활용한 생각을 드러냈었다. 그는 "문선민이 스웨덴에서 5~6년 고생하면서 스웨덴을 잘 알고 있다 판단했다"며 스피드도 좋고 저돌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원하는 과감한 공격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내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문선민은 5월 28일 국내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0으로 승리하는 쐐기골을 넣어 신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그리고 최종 명단 23인에 살아남았다.
그러나 이날 보여준 움직임은 분명 아쉬웠다.
문선민은 경기장을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전방 압박에 힘썼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드리블 과정에서도 볼 터치가 길어 끊기는 모습이 종종 나왔다.
패스 역시 부정확했다. 문선민은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았다. 주변에 수비가 없던 상황.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문전에 있던 우리 선수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정확하게 찰 여유가 있었지만 문선민의 크로스는 훌쩍 넘어 볼리비아 왼쪽 측면 수비수에게 전달됐다.
문선민은 1분 뒤 수비 진영에서 끊어낸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섰다. 전방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쇄도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황희찬의 움직임을 읽지 못한 패스로 공격 기회는 무산됐다.
결국 전반 45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문선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전북)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사실상 마지막 시험 무대에서 아쉬움만 남긴 문선민. 경쟁 끝에 최종 명단에 살아남았지만 실전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란 더욱 힘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