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할 특별검사로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은 사법연수원 13기 출신으로, 2007년 뉴라이트 300여 단체가 연합한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 법률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경력이 있어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허 특검 외에 다른 후보였던 임정혁 변호사는 대검 공안부장으로 있으면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수사를 지휘해 462명을 사법처리했지만 유죄판결이 나온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해 허 특검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빚었다.
결국 청와대로선 중립성이 의심됐던 두 후보 중 한 후보를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드루킹 특검의 수사 범위에 한나라당 매크로 조작 사건도 들어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특검에는 수사 대상과 범위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지금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검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