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진보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선교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부르짖었던 사회 정의와 평화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교인들의 피부에 와닿는 활동을 교회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고민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진보교단이다. 그동안 통일과 평화, 사회정의, 생명 등에 대해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왔다.
흔히 '기장성'이라고 얘기하는 기장총회의 정체성은 지난 세월 민주화 운동 과정과 교회가 수구보수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담론들이 교인들에게 그리 와닿지 않는 주제는 아니었다는 의견이 7일 초동교회에서 열린 선교정책협의회에서 제기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총회와 목회 현장 사이에 생기는 선교정책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까 하는 고민을 서로 나눴다.
주발제자로 참석한 성북교회 육순종 목사는 기장총회가 그동안 평화와 통일 등 거대담론적인 사회선교 전략을 지향해왔다면 이제는 현장에 있는 교회가 녹여낼 수 있는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총회가 환경과 생태를 얘기하면 현장 교회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했다.
또, 비정규직을 없애야 한다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지적해오면서도 정작 교회 안에 있는 비정규직 청년을 목회적으로 보살피지 못했던 것도 돌아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기장 교회가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와 통일, 환경과 인권 같은 기독교적 가치를 일선 교회의 목회로 연결시키기 위한 기장총회의 논의가 어떤 선교정책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