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릴레이] 한요한, 그가 '기타 멘 래퍼'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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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릴레이> 38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서사무엘이 지목한 한요한입니다.

'기타 멘 무사시' 한요한이 걸어온 음악적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다. 한요한은 기타리스트에서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로, 그리고 작사, 작곡, 편곡, 연주와 더불어 보컬까지 담당하는 만능 싱어송라이터로 점차 자신의 영역을 넓혔다.

멜로우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음악을 들려주던 한요한은 스윙스가 이끄는 힙합 레이블 저스트뮤직에 합류한 뒤 음악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음악 스타일을 확 바꾸고 '기타 멘 래퍼'로 새 도전에 나선 것.

노선을 바꾼 이후 다소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한요한은 이내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가사와 록과 힙합을 적절히 배합한 트렌디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음악으로 힙합씬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새 싱글 '헬리콥터'가 발매되던 날인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저스트뮤직 사옥에서 만난 한요한은 자신의 음악처럼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전 되게 솔직한 사람이에요. 앞으로 솔직한 음악을 꾸준히 선보여 힙합 팬들에게 재밌는 뮤지션, 괴짜 같은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해요.
"오늘 오후 6시 새 싱글 '헬리콥터'를 발매하게 될 한요한입니다"

▶새 싱글 이야기를 해볼까요. '범퍼카'에 이어 이번엔 '헬리콥터'네요.
"탈 것에 대한 욕구가 강해요.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범퍼카, 롤러코스터 다 좋아하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래 소재가 되더라고요. 또 앞서 '범퍼카'라는 곡을 냈을 때 자극적이고 1차원적인 면을 많은 분들께서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한 번 더 화끈한 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트기, 인공위성 등으로 가볼까도 생각했다가 너무 과하고 스케일이 커질 것 같아서 헬리콥터로 정했고요. 아, 귀여운 느낌의 '따릉이'라는 곡도 하나 만들어 보고 있어요"

▶'범퍼카'에서 함께한 노엘 씨가 이번에도 피처링으로 참여했네요.
"'범퍼카'에 영비와 노엘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었는데 둘 다 좋아하는 동생이라 이번에도 함께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영비는 새 앨범 준비 때문에 바빠서 빠지기로 했고, 노엘만 함께하게 됐죠. 영비 대신 같은 회사에 있는 동생인 키드밀리가 함께해줬고요"

▶'헬리콥터'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세요.
"아무 생각 안 하고 친구들이랑 편하게 이야기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와 같은 재미난 요소들이 많아요. 다시 생각해보지 않아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강렬하다고 하면 조금 옛 느낌이고 '팬시'한 곡이라고 할까요"

▶한동안 새 싱글 작업하느라 바빠겠네요.
"사실 '헬리콥터'는 현재 작업 중인 새 EP에 수록될 곡이에요. 새 EP는 한여름쯤 내려고 하는데, 앨범을 하루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는 욕구가 커서 '헬리콥터'를 조금 일찍 공개하게 됐죠. 앨범 작업을 하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고 있어요. '기타 멘 무사시' 콘셉트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이번엔 앨범명을 '기타 멘 무사시 3'로 하진 않으려고 하고요"

'헬리콥터' 커버
▶서사무엘 씨의 지목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게 됐죠.
"서사무엘과는 사실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그냥 일반 고등학교는 아니고 아현정보산업고라고, 일반고 다니는 학생들을 상대로 고3 때 1년간 전공 수업을 가르치는 되게 신기한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죠. 월요일에는 원래 학교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그 학교로 등교하는 시스템인데, 졸업장은 원래 학교로 나오고 수료증이 따로 나와요. 교복도 따로 없는 곳이라, 전국에 있는 교복을 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당시 전 기타를 전공으로 들어갔는데, 작곡으로 들어온 친구가 서사무엘이었어요. 그때부터 인연을 맺어서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동창이자 동료 뮤지션이죠. 그때는 둘 다 평생 남들 뒤에서 연주만 하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지금 잘 자리 잡았네요. (미소)."

▶"기타리스트에서 '기타 멘 래퍼'가 된 친구"라는 서사무엘 씨의 소개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사연을 한 번 들려주세요.
"음, 말을 꺼내는 김에 좀 길게 설명해볼게요. 초등학교 때 음악을 좋아하셨던 부모님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5년 정도 배웠어요. 바이올린이 연주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리가 예쁘지 않아요. 자세도 정말 힘들고요.

그러던 어느 날 바이올린을 연습하다가 거울에 비친 제 자신을 봤는데 완전 안 어울리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악기를 하고 싶다고 느꼈고, 비슷한 악기가 뭐 있을까 고민하다가 떠올린 게 기타였어요. 두 줄만 빼고 바이올린과 연주방식이 같더라고요. 기타를 치면 멋있어 보일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고, 기타로 대학교까지 갔어요.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 수석 입학'이라고 꼭 써주세요. (미소).

아,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아현정보산업고 선배 중 어반자카파 조현아 누나가 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고3 말쯤 누나가 공연을 하는데 저에게 기타 세션을 해줄 수 있겠냐고 해서 하겠다고 하고 갔거든요. 당시 그 공연이 오버클래스 크루 공연이었어요. 스윙스, 버벌진트, 지금은 그랜드라인 사장님이 된 원맨 형 등 많은 인연을 만났는데, 공연이 끝나고 나서 스윙스 형이 저에게 따로 연락을 줬어요. 어쿠스틱한 앨범을 만들 거고, 공연에서도 어쿠스틱한 무대를 꾸미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겠냐고요.

그래서 한동안 스윙스 형을 따라다니면서 기타로 어쿠스틱 무대를 꾸미고 형의 노래 '좀 쉬자', '아이 윌 비 데어(I’ll be there) 등 여러 곡 작업에 참여했어요. 그러면서 작곡 능력을 키우기 시작했고, 점차 기타에서 작곡으로 포지션이 넓어졌죠.

그러던 시기쯤 91년생 동갑내기인 기리보이와 천재노창을 보며 나도 내 앨범을 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프로듀서로서 제 이름을 내걸고 두 장의 EP를 냈죠. 비록 망했지만 저에게는 의미 있는 시도였고, 그 이후 프로듀서가 아닌 진짜 플레잉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당시 스윙스 형이 저에게 '너의 음악성은 인정한다, 그런데 직접 노래하고 랩도 하려면 멋있어져야 하니 살을 빼고, 앨범 준비를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조언을 해줬고,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기타 멘 무사시' EP가 나오게 됐고요"

▶정말 자세한 설명이네요. '망했다'고 표현한 프로듀서 시절 앨범들에는 감성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담겼었잖아요. 지금 선보이고 있는 음악들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달랐어요.
"당시 스윙스 형보다 버벌진트 형을 더 많이 도와줄 때라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버벌진트 형이 '고 이지(Go Easy)', '좋아 보여' 같은 걸 내던 때였으니까요. 그때의 감성도 좋았어요. 그런데 저스트뮤직에 입단한 뒤 스윙스 형이 '진짜 너의 것을 꺼내라'는 조언을 해줬거든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전 놀기 좋아하고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것들로 노선을 바꿔보자고 다짐하게 됐죠. 결과적으로 스타일을 바꾼 건 잘한 선택 같아요. 지금 저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한요한이라는 사람 자체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요"

▶'기타 멘 래퍼'가 된 이후 처음 발표한 EP의 1번 트랙이죠. '커트코베인'이라는 곡의 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개 같은 가요 만드는 게 지겨워졌다고'라는 구절이요.
"가요 자체를 '개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작곡가 포지션에 있었을 때 대부분 '을'의 위치였거든요. 당시 가요 기획사들로부터 '이런 이런 스타일의 가요를 만들어 와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제 주변 친구들은 자기 음악을 만드는데, 난 누군가를 위해 레퍼런스를 찍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런 것에 굉장히 지쳐있고 지겨워져있던 상태였어요. 이제 내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겨워진 게 끝났다는 의미에서 그런 가사를 썼던 거고요"

▶초반에는 한요한의 변신을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많았잖아요.
"이단아처럼 보였을 거예요. 실제로 '기타 치던 놈이 갑자기 랩을 해?'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스스로도 고민이 많은 시기였어요. 처음 앨범을 냈을 땐 저 자신을 어떻게 풀어내야하는지를 약간 어려워했고, 어떤 부분을 대중에게 어필해야 할까 생각이 많았거든요. 자만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보다는 지금 남들을 공감시키는 능력이 향상된 것 같아요. 저를 재밌게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지금의 한요한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인가요.
"예전에는 음악을 만들 때 코드, 멜로디, 화음, 스케일 등 기술이나 장치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 사람만의 삶이 느껴지는 음악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너무 추상적이기도 한 말인데, 가사, 노래하는 방식, 랩 그런 것들에서 그 사람이 느껴지면 좋은 의미로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록사운드를 가미한 힙합 음악을 선보이는 래퍼는 국내에 흔치 않죠.
"빌스택스(바스코) 형이나, 제이통 씨 정도. 그리고 아이언도 이런 스타일을 잠시 했었죠. 그런데 확실히 트렌디한 걸 잘 섞는 건 저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적절히 가미해서 하는 건 저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하니까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랩을 늦게 시작한 편인데 연습은 어떻게 하셨나요.
"가사를 정말 많이 써봤어요. 가사를 쓰고 나서 블랙넛이나 스윙스 형한테 1대 1 과외를 받기도 했죠. 제 포지션이 원래 랩 하던 사람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점차 실력이 향상됐어요"

▶그들이 한요한 씨에게 일종의 숙제를 내줬던 건가요.
"맞아요. 비트를 하나 주고 어떤 주제로 써와라 라고 한다든지, 남는 피처링 구간이 있는데 써와 라고 한다든지. 그때 당시에는 스스로 진짜 잘했다고 생각해서 줬는데 '빠구'를 엄청 맞았죠. 지금 그때 랩을 다시 들어보면 그럴 만 했더라고요. (웃음). 그때를 돌이켜보 보면 분명 지금 실력이 늘었다는 게 느껴져요"

▶유튜브 영상 등을 살펴보면 '한요한은 제스처가 어색하다'는 평도 많아요.
"초반에는 진짜 말도 안 되게 웃겼죠. (미소). 그런데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요즘 진자 많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꼭 저의 최신 영상들을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이외에도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인 게 있다면요.
"아무래도 가사적인 부분이죠. 아직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게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부족하다고 느껴요. 축구 게임 같은 거 보면 육각형 모양으로 능력치가 뜨잖아요. 그 능력치로 따지면 재밌게 가사 쓰는 건 10점 만점에 9점인데, 추상적인 가사를 쓰는 건 능력치가 완전 바닥이에요. 그런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근 혼자 여행을 자주 다니고 있어요"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나요.
"일단 국내는 더콰이엇이요. 개인적으로 더콰이엇 형의 엄청난 팬이에요. 중학교 때부터 팬이었는데 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돼 영광이죠. 해외는 일단 옛날 뮤지션 중에선 커트 코베인, 그리고 프린스. 요즘 뮤지션 중에선 포스트 말론과 레이 스레머드라는 팀 좋아해요.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앨범에서 솔직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기타 멘 무사시'라는 일종의 서브 네임 같은 게 있잖아요.
"스윙스 형이 작명해준 건데 너무 마음에 들어요.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일본의 전설적인 검색이 있는데 그 사람이 칼 같을 걸 늘 등에 메고 다닌다고 해요. 제가 스윙스 형 만나러갈 때마다 등에 기타를 맸는데, 형이 '넌 기타가 무기니까 칼처럼 들고 다녀'라고 하면서 만들어 줬어요. 그런데 무사시가 들어간 이름을 아예 활동명으로 하긴 좀 그래서 활동은 한요한으로 하고, '기타 멘 무사시'는 별명 같은 걸로 가야겠다고 생각 했죠. 도끼가 '곤조'를 따로 미는 것 처럼요"

▶가사에 '초사이언'을 자주 언급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유일하게 쭉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드래곤볼'이에요. 그래서 만화를 떠올리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드래곤볼'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노래 쓸 때 가사에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시그니처 사운드도 있잖아요.
"'기브 미 댓 요한(give me that yohan)'인데 이것도 스윙스 형 작품이에요. 시그니처를 하나 파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는데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요한 비트'라고 하기도 좀 뭐 하고. 그러 던 어느 날 스윙스 형이 '기브 미 댓 요한'이러는데 꽂혀서 쓰게 된 거죠. 아, 녹음을 해준 분은 스윙스 형의 대학 친구 분이에요"

▶그동안 발표한 앨범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EP '셀프메이드'(2015)부터요.
"그 앨범을 내기 전까지 아티스트가 아니고 뭐랄까 음악을 만드는 기계 같은 삶을 살았어요. '셀프메이드'는 저에게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앨범이자 도약의 발판 같은 앨범이죠"

▶다음으로 발표한 EP '911'(2016)은요?
"'셀프메이드'를 냈는데 별 반응이 없었어요. 다시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가야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죠. '911'은 그런 제 자신을 다잡게 해준 앨범이에요. 일종의 '존버'('버티기'에 비속어 '존나'를 붙인 말) 앨범이랄까.(미소)"

▶아무래도 '기타 멘 무사시'(2016)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
"'존버'에 대한 보은 같은 앨범이죠. 열매 같은 앨범이고요. 스타일을 바꾸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요. 수록곡 '초사이언'이 특히 잘 됐고요"

▶그 뒤에 발표한 싱글 '훅잽이'(2017)는 평가가 좀 엇갈렸잖아요.
"거만의 끝이랄까. 저스트뮤직에서 데뷔도 하고, '기타 멘 무사시'가 잘 되고 그러니 기고만장해진 상태였어요. 남의 말을 하나도 안 듣고 저 자신이 히트곡 제조기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 '훅잽이'였죠.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바로 냈는데 완전 망했고요.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해준 곡이기도 해요"

▶다행히 이후 선보인 EP '칼춤'(2017)은 반응이 좋았어요.
"뭐랄까 '해탈 앨범'이죠. 당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만약 이걸로도 다시 인정을 못 받으면 음악을 접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어요. 돌이켜봐도 그만큼 열심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 해탈의 경지에 있었을 때인데 다행히 '한요한, 솔직하고 괜찮다' '제대로 된 아티스트 맞다'는 반응이 나왔죠"

▶올 초 발표한 싱글 '범퍼카'는요?
"그 곡 덕분에 또 다시 상승세를 탔죠. '범퍼카'는 감사한 싱글이에요. 여태껏 만든 곡 중 돈이 제일 많이 들어온 곡이기도 하고요"

▶가장 최근에 발표한 EP '기타 멘 무사시2'(2018)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나올 새 EP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짜 나'라고 할 수 있는 앨범이죠. 그리고 곧 나올 싱글 '헬리콥터'는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하는 '휴식' 같은 곡. 한여름쯤 발표한 새 EP는 새로운 시도, '모험' 같은 느낌이고요"

'기타 멘 무사시2' 커버
▶저스트뮤직에 합류한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요.
"원래는 대치동쪽에 쭉 살았는데 저스트뮤직에 들어온 후 사무실 근처(저스트뮤직 사옥은 마포구 동교동에 있다)로 이사를 왔어요. 집에서 사무실까지 자전거로 5분 거리죠. 이 동네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음악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껴요. 옛날에는 무겁고 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삶의 일부처럼 편안하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저스트뮤직 소속 뮤지션을 지목한 분이 한 명도 없었어요. 저스트뮤직은 타 힙합 레이블과 교류를 잘 안하는 편인가요.
"저는 왁자지껄한 곳을 자주 가는 편인데, (저스튜뮤직의)다른 분들은 클럽에 간다거나 시끄러운 곳에 가는 걸 즐기지 않더라고요. 또 다 같이 모여 노는 경우도 드물고 보통 두세 명씩 노는 경우가 많아요"

▶저스트뮤직에서 수장 스윙스는 어떤 존재인가요.
"절대 죽지 않는 형이요. '불사돈'이라고 해야 하나. (웃음). 형이 사건사고도 많고 워낙 이슈메이커잖아요. 그럼에도 항상 그걸 극복하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왠지 모르게 희망과 용기가 생각이 들어요. 형이 잘 될 때는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스윙스 씨를 제외하고 저스트뮤직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기리보이요. 스윙스 형이 옆에서 조언해주는 스타일이라면, 기리보이는 옆에서 지켜보다가 툭 던져주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한창 힘들어할 때 '우주비행' 크루에 들어오라는 제안도 해줬고, 협업 제안도 해줬어요. 그런 식으로 툭 툭 판을 깔아주는 친구에요"

▶많은 힙합 팬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활동이 뜸한 천재노창 씨의 근황이잖아요. 그 분은 대체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건가요.
"제가 사실 (천재)노창하고 걸어서 5분 거리에 살아요. 그 정도로 집이 가까운데, 저도 근황을 잘 모르겠어요. 걔가 핸드폰을 잘 안하거든요. 전화기가 항상 꺼져 있고 그래요. 어디 갔는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어요"

▶저스트뮤직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시 한요한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힙합씬에서 어떤 캐릭터가 되고 싶으신 가요.
"재밌는 사람, 괴짜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뮤지션이 아닌 인간 한요한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요.
"되게 솔직한 사람이에요. 신비감이 전혀 없는 동네형 같다고 할까. 예전에는 그런 게 싫어서 신비감 있는 척도 해봤어요. 무대에서 말도 잘 안하고요. 그런데 그런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사람일 수 없다고 느꼈고, 그 다음부터는 원래 제 모습 그래도 친근감 있고 재밌는, 유쾌한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음원사이트 댓글 같은 반응은 좀 보시나요.
"반응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관심병'인 것 같기도 하고. (미소). 그런데 사실 음악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관심 받고 싶어 하잖아요. 전 그걸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관심 받고 싶어요' 라고 하는 펀이에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사실 저희 집이 가난해서 제가 부모님을 챙겨야 되고 이렇진 않아요. 무탈하고 평범하게 자라서 돈 욕심은 없는 편이죠. 그런데 명예에 대한 욕심은 커요. 그런 점은 기타리스트로 활동할 때 너무 '을'의 위치에서 굽신굽신하며 지내서 인 것 같기도 해요"


▶본인의 노래 중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 있다면.
"'람보르기니 2018'이라는 노래요. 대부분 제 노래들이 강렬한 편인데 이 곡은 편하게 듣기 좋아요. 심지어 제가 만들었는데 저도 자주 듣는 노래에요아, 개인적으로 자동차 중에서 람보르기니를 가장 좋아하기도 해요"

▶한요한에게 기타란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까지 음악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준 물건이라고 해야하나.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기타 치면서 놀고 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노래하고 그러면 다 풀리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난 이거 아니면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고요"

▶한요한에게 힙합이란.
"음, 제가 진짜 한요한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장르라고 할까요"

▶음악 이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음악 활동 외에 저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들어 유튜브 블로그 같은. 요즘 실시간으로 하는 게 인터넷 방송이 정말 많잖아요. 처음에는 음악으로만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런 걸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안흔 게 어리석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재미난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죠"

▶인터뷰를 통해 하고픈 말이 있다면.
"매거진이 아닌 언론사 인터뷰는 처음해봐요. 제 기사 많이 읽어주세요"

▶다음 인터뷰 주인공을 지목해주세요.
"키드밀리를 지목할게요. 같은 회사이기도 하지만, 데뷔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생이라서 개인적으로 애정이 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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