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왼쪽)와 황희찬. (자료사진)
황희찬(22, 레드불 잘츠부르크)는 2016년 8월 중국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년 뒤인 2018년 5월 황희찬의 당시 나이와 같은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가 월드컵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대표팀에서 막내인 황희찬과 이승우는 당당히 23명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막내인 만큼 둘은 항상 붙어다닌다. 둘은 파주NFC에서, 또 대구(온두라스)와 전주(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룸메이트로 지냈다. 오스트리아로 출국하는 공항에서도 계속 붙어다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1인 1실을 쓰는 탓에 이별 아닌 이별을 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다.
황희찬은 "승우와 같은 방을 쓰는 게 처음에는 좀 어색할 것 같았는데 승우가 귀엽고, 형들에게 잘해서 적응도 잘했다. 형들도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하지만 내가 방장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고, 오스트리아로 오면서 서로 잘하고 오자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희찬이 형은 워낙 착하고, 나에게 잘해준다. 잘 따르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같은 공격수이다보니 밥 먹을 때나, 생활할 때나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를 통해 경기장 안에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온두라스, 보스니아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투톱 파트너 자리를 찜했다. 이승우도 신태용 감독이 스웨덴전을 겨냥하고 있는 카드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황희찬은 "어린 선수들이니까 패기를 원하는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니까 더 열심히 뛰고, 한 발 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어릴 때부터의 꿈을 이룬 것 같아서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들뜬 상태"라면서도 "남은 기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월드컵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둘에 대한 기대는 등번호에서도 알 수 있다. 황희찬은 11번, 이승우는 10번을 배정받았다. 두 번호 모두 공격수의 상징.
황희찬은 "올림픽에서도 11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도 팬들이 좋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이승우도 "10번에 대한 자신감도, 부담감도 전혀 없다. 해왔던 대로 하다보면 충분히 잘할 거라 내 자신을 믿고 있다. 부담감보다는 즐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