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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단, 직무대행 세웠으나 여전히 혼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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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단장 공석 사태를 맞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지난달 이철 목사를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습니다.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교단 정상화를 위해 교단법에 따라 9월말까지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초반부터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4월 전명구 감독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강릉중앙교회 이철 목사를 감독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습니다.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감리교단 헌법에 따라 9월까지 새로운 감독회장을 선출해 교단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인터뷰]
이철 목사 / 감리교 감독회장 직무대행, 지난 5월 18일
“장정대로 움직여 가면, 그렇게 움직여 가서 9월 말에 선거를 하면 정상화가 완료가 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교단 정상화를 위해 감독회장 재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쉽게 전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재선거 진행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직무대행을 상대로 시작부터 자격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처음 소집한 총회 실행부위원회에서 일부 위원이 ‘이철 직무대행자 해임 결의안’을 주장한 것입니다.

이철 직무대행이 지방회 경계법을 지키지 않아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이철 직무대행이 전명구 감독회장의 직무정지 원인이 됐던 선거무효 소송의 항소를 포기할 것이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문성대 목사 / 기독교대한감리회 실행부위원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본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고...”

총실위는 한 시간 넘게 이 문제로 공방을 벌였습니다.

이철 직무대행은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면서, 선거무효 소송 항소를 혼자의 판단으로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이날 총실위에선 직무대행을 해임하자는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전명구 감독회장과 관련한 소송들은 이달 말쯤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명구 목사는 두 건의 직무정지 가처분 판결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탭니다.

그 중 한 건은 A와 B목사 두 사람이 원고로 참여한 당선무효 본안소송과 연계된 것인데, 원고 중 한 사람의 출교가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됨에 따라 원고부적격으로 본안 소송이 성립하지 않아 각하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또 다른 직무정지 결정을 가져온 선거무효 소송은 C목사가 제기한 것으로, 법원이 직무정지의 조건으로 제시한 5천만원의 공탁금이 아직 법원에 제출되지 않은 상탭니다.

경우에 따라 전명구 감독회장의 직무정지가 해제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감독회장 선거무효 항소심은 빠르면 이달 안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실행부위원회 /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
(영상취재 /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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