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과 박정민. (사진=영화 '변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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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청춘들의 이야기, 이준익 감독이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영화 '변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은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다룬 '동주', 무정부주의자 독립운동가였던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박열' 등이 있다. 이들 두 영화는 일제강점기 시대 청춘들의 가슴 아프면서도 빛나는 일대기를 그렸다. 이번 영화 '변산'은 래퍼를 꿈꾸는 청년과 그 고향 친구들의 삶을 담은 이 시대 청춘의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은 4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청춘이라는 단어를 사회적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 그 개념을 정해놓는 것이 잘못됐다"면서 "살아있는 순간이 다 청춘이다. '동주'도 '박열'도 그랬다. 젊어서 청춘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있음을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청춘"이라고 자신의 생각하는 '청춘'의 정의를 이야기했다.
박정민은 '빡센' 청춘을 보내고 있는 무명 래퍼 학수 역을, 김고은은 학수의 짝사랑 상대이자 고향 친구인 선미 역을 맡아 연기한다. 도시로 나간 학수가 어느 날 선미의 전화를 받고 잊고 싶은 고향으로 소환되며 영화가 시작된다.
'동주'에 이어 이준익 감독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박정민은 래퍼 연기를 스스로 설득력있게 소화하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거듭했다.
박정민은 "학수라는 인물이 나와 가장 가까운 성격인 것 같다. 캐릭터적으로 큰 연기 변신을 한 건 아닌데 랩 부분 연습을 많이 하기는 했다"면서 "원래 힙합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고, 노래방에서도 부른다. 그 모습을 감독님이 보고 내가 랩을 잘하는 줄 알았던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해보니 호기롭게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 (사진=영화 '변산' 현장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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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스타로 떠오른 김고은의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을까. 이준익 감독은 tvN 드라마 '도깨비'를 보지 못해 김고은이 그렇게 스타인 줄을 몰랐다고.
이준익 감독은 "박정민이 내가 캐스팅했을 당시에는 유명한 스타가 아니라 여배우는 그런 사람이 붙어줬으면 싶었다. 바로 김고은을 떠올렸는데 박정민은 안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도 질러나보자는 심정으로 캐스팅 제의를 했는데 바로 받았다"고 김고은 캐스팅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고은은 "나를 감독님이 너무 크게 생각하신 것 같다. 이준익 감독님 작품인데 내가 어떻게 거절하겠나"라면서 "박정민은 같은 학교 선배이고 너무 존경하는 배우라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조합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기회를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평범한 모습을 그리기 위해 몸무게를 증량하기도 했다.
김고은은 "선미가 마른 느낌이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도 튀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존재감 없는 친구들도 있는데 선미는 후자였다. 그래서 이걸 시각적으로 어떻게 조금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했고 적당히 쪘을 때 묻어나는 평범함을 의도하기 위해 8㎏ 정도 찌웠다"고 전했다.
'빡센' 이 시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