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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쓰러져 못 나오는 것보다 낫다" 재판 50분 만에 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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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정 선언되자 "5분이 뭐야"…거동 불편한 모습
도곡동 땅·다스 실소유주 증거에 적극 해명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건강문제를 호소하며 재판 시작 50분 만에 휴정을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너무 죄송해서 말을 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재판부가 "휴정을 해 달라고 하는 게 저희(재판부)한테도 편하다"고 말하자 이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내 건강을 지금도 그렇고 (대통령으로) 재임 중에도 그렇고 숨기고 평생 살았다"며 "교도소(구치소)에 들어가니까 감출 수가 없다. (구치소에서) 나가서 진찰‧진료를 받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는 버틸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재판을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고…"라고 말을 이어가려 하자 이 전 대통령은 "나가면(외부 병원 진료) 세상은 '특별대우 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이라며 "나는 고통스럽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병을 알려서 이렇게 하는 것이 차마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 싫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재판을 받으며 서울성모병원으로 몇 차례 외진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일반 수용자는 받기 어려운 특별대우'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이러다 쓰러지고 못 나오는 것보다 낫잖아요"라며 "좀 양해해주시면, 제가 하다하다 도리가 없어서 말씀드린다. 죄송하다"고 휴정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11시까지 한 5분만 쉬겠다"라며 휴정을 선언했다. 재판이 시작된지 50분만이다. 통상 재판은 2시간에 한 번씩 휴정을 하지만,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고려해 요청이 있으면 휴정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5분이 뭐야 (화장실) 갔다오면 5분인데"라고 혼잣말 처럼 작게 말한 뒤, 방청석에 앉은 이재오 전 의원 등과 인사를 하고 법정을 빠져나갔다.

한편 지난달 28일 불출석해 재판부의 출석명령을 받은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다소 비틀거리며 거동이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또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는 검찰에 주장에 대해 "압구정이고 강남이고 할라면(땅을 사려면) 더 좋은데 얼마든지 있었다. 현대건설 재임 중에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한 건도 안 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스 직원들로부터 경영실적 등을 보고받았다는 검찰의 증거에 대해 "그 사람들이 제 앞에서 고개들고 이야기 할 입장이 못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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