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출정식에서 보스니아 헤르케고비나에 1-3으로 패한 축구대표팀이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여 축구팬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마지막 응원을 보탰다.(사진=대한축구협회)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팬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떠나는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재성(전북)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에딘 비슈차(바샥세히르)에 해트트릭을 허용해 고개를 떨궜다.
지난 28일 온두라스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이날은 출정식이 열리는 경기라 아쉬움이 더했다.
고개를 숙인 태극전사들. 주장 기성용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줬는데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주장으로서 죄송하다"며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팬들은 출정식에서 질타보다 격려의 박수로 태극전사를 위로했다. 26명의 태극전사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힘찬 환호로 맞이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의 드론 시축으로 시작된 출정식. 도 장관의 발을 떠난 드론은 곳곳을 누비며 암전된 경기장을 밝혔다. 이어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최진철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이운재 수원 삼성 코치, 유상철 전남 드래곤즈 감독 등 한국 축구 전설이 경기장에 나와 태극전사를 맞이했다.
태극전사들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관중석으로 축구공을 선물하며 응원에 보답했다.
신태용 감독은 통쾌한 반란을 약속했다. "출정식에서 멋진 경기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을 전한 신 감독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저와 선수들이 정확히 알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 16강 이상을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평가전 일정을 마친 한국은 2일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인의 명단을 발표한다. 그리고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