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이상우, 한지혜, 유동근, 장미희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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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라고 하는 게 방송사 PD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주말 저녁에 편안하게, 경쾌하게, 유쾌하게 오락 프로그램처럼 드라마를 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_ 윤창범 PD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창범 PD와 배우 유동근, 장미희, 한지혜, 이상우가 참석했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유동근 분)의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 미연(장미희 분)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사랑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한 작품이다.
'같이 살래요'는 지난 4월 22일 방송된 12회에서 처음으로 시청률 3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했다. 그 후로도 14회(4월 29일), 18회(5월 13일), 22회(5월 27일) 등 3차례 30% 넘는 시청률을 보였다.
윤 PD는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가고 있다. 작가, 연출, 배우들의 생각이 반영되면서 예상치 못한 재미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기획 의도에 충실하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30년 넘어서 다시 만난 박효섭과 이미연, 박유하(한지혜 분)와 정은태(이상우 분), 박선하(박선영 분)와 차경수(강성욱 분), 연다연(박세완 분), 박재형(여회현), 최문식(김권 분) 삼각관계 등 세대별 로맨스가 '같이 살래요'의 가장 주요한 특징 중 하나다.
중후반부에서도 극의 중심에는 유동근, 장미희가 연기하는 박효섭-이미연의 중년 로맨스가 놓일 예정이다. 미연이 위암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시간이 많지 않다고 깨달은 효섭이 진심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유동근은 "효섭과 미연은 기획 단계서부터 좋은 장치였다고 본다. 주말극에서도 60대 로맨스는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자기 부모님께 '꿈이 뭐냐'고 묻지 않을 거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중년에게) 인생이란 길을 만들어줬다. 배우 입장으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작업에 임하는 열정과 배우로서의 정교함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장미희와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고 좋다"면서 상대역인 장미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이 살래요'의 윤창범 PD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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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희도 "유동근 선생님과 연기하는 것은 귀한 기회다. 처음 해 본 것인데도 연기하는 내내 감동한 점도 있고, '역시 대 연기자'란 생각에 놀랐다. 같이 해서 정말 좋다"고 화답했다.
반면 박유하-정은태의 러브라인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윤 PD는 "극중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설정이 있다. 사랑했던 남자와 아이가 있으니 '쉽게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랑의 감정이 빨리 생기면 오히려 욕먹을 것 같았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음 주, 다다음 주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이 40%라는 꿈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매주 이야기 전개에 큰 관심이 쏠린 것과 비교해 '같이 살래요'의 화제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윤 PD는 "사실 그 시간대(주말 저녁 8시)에 젊은 층이 TV를 잘 보지 않는다. 그래도 관심은 있다고 본다. 각 커플 OST가 방송을 타면 음원 사이트 검색어 1위를 하더라. 여러 계층의 관심을 고루 받고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하긴 한다"고 답했다.
'같이 살래요'는 '내일도 칸타빌레', '파랑새의 집', '다시, 첫사랑' 등을 쓴 박필주 작가와 '왕과 비', '명성황후', '무인시대', '서울 1945', '근초고왕', '다시, 첫사랑' 등을 연출한 윤창범 PD가 뭉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매주 토·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