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다시 늦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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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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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는 학술대회가 31일 열렸다.

문 목사 생일인 6월 1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6시부터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다시 늦봄의 사상과 꿈을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늦봄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신대가 공동 주최했다.

김창주 한신대 교수는 '늦봄 문익환 목사의 신학적 텍스트와 콘텍스트'라는 제목으로 신학자로서 늦봄의 사상적 면모를 조명했다.

문 목사가 '늦은 봄'을 자처하며 '늦봄'이라는 아호를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문익환은 자신이 늦게야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자각에서 아호를 '늦봄'으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975년 의문의 죽음을 맞은 절친 장준하의 영정을 안고 며칠을 지낸 늦봄은 그때까지 신학자이자 성서번역가로 살았으나, 장준하의 못 다한 삶을 살겠다며 그의 뒤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김 교수는 "늦봄은 단연 뛰어난 작명"이라며 "그의 육체적 존재가 부모에게서 소여된 것이라면 이제 그가 거듭나서 새로이 출발하는 시점을 자신에게 두려는 자각, 곧 늦은 깨달음에 대한 결기가 느껴지는 소신과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최형묵 천안살림교회 담임목사는 '꿈을 현실로 산 신앙의 선구 문익환 목사'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문 목사의 내면세계와 실천적 삶을 돌아봤다.

최 목사는 "문 목사의 삶에는 일관된 성격이 있다. 그 삶을 한마디로 줄여 말해 '꿈을 현실로 살아간 선구자'라고 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꿈을 현실로 살아간 선구자의 내면세계를 형성한 두 기둥이 민족주의와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저작들 가운데 끊임없이 반복되는 몇 가지 키워드를 든다면 우선 사랑·정의·평화·생명으로 집약할 수 있다"며 "이 키워드는 문익환 목사가 열망했던 꿈의 실체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의 신학 세계의 얼개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문익환 통일사상의 주요 쟁점과 현재적 의의'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으로 문 목사의 통일사상을 소환한다.

이 교수는 문익환 통일사상의 성과를 거론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 시대에는 어떻게 통일에 접근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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