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모욕한 '갑질'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이씨에 대해 상습폭행‧특수폭행‧운전자 폭행‧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1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자택과 그룹 계열사 공사장 등에서 직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과 폭행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집에선 출입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단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고(특수폭행),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장에선 조경 설계업자를 폭행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찬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또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로에서 운전기사의 다리를 발로 차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운전자 폭행)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과 30일 이씨를 소환하고 170여 명의 참고인을 접촉하는 등 조사를 벌이면서 혐의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모욕, 상해를 지속적으로 가했다"며 "그런데도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신청 사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