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문극장 2018: 이타주의자' 마지막 연극 '애도하는 사람'이 6월 12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은 제140회 나오키 상을 수상한 텐도 아라타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 2010년 처음 국내 소개된 이후, 최근까지도 많은 독자들이 찾고 깊은 울림으로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소설이 출간된 후 연극,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죽은 이를 애도하며 전국을 떠도는 주인공 시즈토와 그가 만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행위, '상실'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람이 죽은 곳을 여행하며 애도하는 한 남자의 특이한 여행을 통해 타인의 슬픔, 죽음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국내 초연에서는 2013 동아연극상 희곡상, 작품상을 수상한 김재엽이 연출을 맡았고, 지난해 '생각은 자유'에서 호흡을 맞춘 신승렬이 무대디자인,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의 한재권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4면 무대를 감싸는 독특한 객석 구조, 서정적인 음악과 영상은 관객들에게 주인공 시즈토와 함께 애도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전한다.
주인공 시즈토 역은 연극 '청춘예찬'으로 주목 받으며 최근 드라마까지 영역을 넓힌 김동원이 맡고, 시즈토와 함께 애도 여행을 떠나는 유키요 역은 영화 '더 킹'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소진이 함께 한다.
이 외에도 시즈토의 엄마와 동생, 시즈토를 취재하는 기자 역에는 평단과 관객들의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는 전국향, 박희정, 김승언 등이 출연한다.
김재엽 연출은 "도처에 죽음이 깔려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무수한 타인의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목격한다. 죽음이라는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길 주저하는 우리와 달리 '애도하는 사람'은 죽은 이들에게 기꺼이, 가까이 다가간다"라며 "연극 '애도하는 사람'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쩌면 죽은 자와 함께 사는 법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동조자와 방관자가 뒤섞인 쇠락한 공동체에서 우리의 연극은 과연 타인의 죽음에 정직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자문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6월 12일부터 7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 3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