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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조명록·2018년 김영철의 방미,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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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트럼프 대통령 만날지 관심
군복 입으며 자존심 세웠던 조명록과 달리 美 자극 안하고 실무 회담 집중할 듯
성과 나온다고 해도 북미정상회담에서 발표될 듯

조명록 당시 북한 인민군 차수(왼쪽),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사진=자료사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뉴욕으로 날아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8년 전 조명록을 떠올리게 한다. 조명록 당시 북한 인민군 차수는 2000년 10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발표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18년 후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이라는 세기의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는 김 부위원장은 조 차수와는 어떻게 다르게 움직일까?

◇ 김영철, 조명록처럼 美 대통령 만날까?

조 차수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을 직접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회담을 한 뒤에 대통령을 대면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뒤에 워싱턴으로 이동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의 예정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실무적 협상에 힘을 쏟은 뒤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지 않고 곧바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준비 과정에서 즉흥성, 유연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무 협상 결과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동선이 중간에 바뀔 수도 있다.

◇ 조명록처럼 군복 입을까?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조명록 차수의 옷차림은 미국 내에서도 단연 화제가 됐다. 조 차수가 예정 시간에 10분 지각을 하면서까지 군복으로 갈아입었기 때문이다.

조 차수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예방할 때는 신사복 차림으로 들어갔지만 대통령 면담에는 훈장이 주렁주렁 달린 군복 차림이었다.

조 차수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와중에도 군복 차림을 한 것은 여러 뒷말을 남겼다. 클린턴 행정부의 해명에도 "미 국무부가 고위급 손님들에게 탈의실을 제공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번에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고 해도 무리하게 군복으로 갈아입을 가능성은 낮다.

조 차수의 방미는 그 자체가 전세계적인 주목받았다면,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2주 뒤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실무회담 성격으로 북한 입장에서는 대외적인 '그림'이 중요하지 않다. 부수적인 것으로 미국을 자극시키기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의 결과물을 얻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조명록처럼 '북미 공동코뮈니케' 이끌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김 부위원장이 방미로 어떤 성과를 낼 것이냐는 부분이다.

조 차수의 경우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과 함께 정전협정을 평화보장 체제로 바꿔 공식적으로 6·25전쟁을 종식하는 데 노력한다는 내용의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적대관계 종식, 평화보장 체제 수립, 미 국무장관 방북 등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 김 부위원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판문점 통일각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와중에 김 부위원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한 것은 협상 성사의 의지를 내비치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담판 협상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와 그 대가로 받게 될 완전한 체제 안전보장(CVIG)에 대해 쟁점을 좁히며 타결 직전까지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다만, 성과물이 나온다고 해도 각국에 사후 보고해야하고, 결정적으로 6월 12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틱한 타결을 이뤄야 하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의 방미 성과가 '코뮈니케' 발표 형식으로 공표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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