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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도중 문 대통령이 직접 PT?…靑 안내판 띄우며 공공언어 개선 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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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내부에 있는 '침류각' 안내판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 자료를 화면에 띄워보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진행된 제 24차 국무회의에서 직접 준비해온 사진 자료를 화면에 띄우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안에 있는 한 건물인 '침류각'에 대한 안내판 사진이었다.

안내판에는 침류각에 대한 설명이 "1900년대 초 건축으로 규모는 건평이 78미터제곱, 정면4간, 측면2간반으로 양식은 세벌대기단, 굴도리집, 겹처마, 팔작지붕, 오량가구로 되었다"고 적혀있다.

또 "전후면 중앙에 불발기를 두고 상하에 띠살과 교살로 구성한 창호 등을 설치하였으며 딱지소로 굴도리밑 장혀를 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 사진을 띄운 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세벌대 기단, 굴도리집, 겹처마, 팔작지붕, 오량가구, 불발기를 두고 있고 상하에 띠살, 교살, 딱지소, 굴도리... 혹시 도종환 장관님 뜻을 한번 설명하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날 국무회의의 주요 안건인 공공언어 개선 추진 방향에 대한 도 장관의 보고가 진행되던 시점이었다.

도 장관은 "이게 우리 현실"이라며 동의하자 문 대통령은 "이런 것이 전통가옥 연구자들에게는 관심사일지 몰라도 일반 국민에는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며 "청와대 안에 있는 건물인데 볼 때마다 '이게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을까, 언제, 왜'이런 것들이 궁금한데 이런 설명은 한 마디도 없다"고 지적했다.

직접 준비한 사진을 국무위원들에게 발표하면서(Presentation·PT) 공공언어 개선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닌 정보가 엄청나게 어렵게 표시가 돼있다"며 "좋은 우리 한글로도 바뀌어야 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가 담겨야겠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공원이나 등산로에 있는 나무 표지판에 대해서도 "전부 무슨 목, 무슨 과, 무슨 원산지, 이런 식으로 국민이 크게 관심 가지지 않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 나무 용도가 뭐며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을까 등은 전혀 없다. 이왕 친절하게 하는 김에 국민에게 정겹게 잘 알려주는 그런 식으로 소개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우리 한글로, 쉬운 용어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만약에 그런 용어를 마련하지 못하거나 우리말로 옮기기 어려운 용어는 하다못해 뜻, 각주라도 달아주면 훨씬 더 수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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