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자료사진)
"진짜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어요."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한국 축구 주축 수비수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다. 중국화 논란까지 생기면서 3월 유럽 원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다시 기회를 줬다. 2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영권을 포함시켰다. 신태용 감독은 "논란이 생길 거라 생각은 했다. 나도, 선수들도 떠안고 가야 한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기다렸던 A매치 복귀전이었다. 결과는 무실점.
김영권은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오랜만에 A매치에 들어가기 전 많은 준비를 했다. 진짜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면서 "다행히 무실점으로 마쳤다. 잘했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다소 멀어졌지만, 소속팀에서 착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신태용 감독이 다시 호출한 이유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했기 때문. 김영권도 "대표팀에 못 들어간 동안 소속팀에서라도 정신을 차리고 하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웃었다.
6월1일 보스니아전 후 23명 명단이 나올 때까지는 경쟁이다. 신태용 감독은 중앙 수비수만 6명을 뽑아 마지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다만 월드컵에 나가기 위한 경쟁 속에서도 수비진은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김영권은 "아무래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조금 더 잘 보이려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수비진은항상 다같이 하고 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에 항상 모여서 미팅하고, 수비 라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따로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1일 보스니아전이 진짜 수비진을 테스트하는 무대다. 에딘 제코(AS로마) 등 온두라스보다 강한 전력.
김영권은 "더 강한 상대니까 더 강하게 나가겠다"면서 "시작이 중요한 것 같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첫 평가전을 치렀는데 첫 단추를 잘 채운 것 같다. 월드컵까지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계속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