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멕시코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진짜 멕시코는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와는 확연히 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절대 가볍게 여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 경기력에서 드러났다.
멕시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기대한 득점은 없었지만 웨일스를 시종일관 압박한 멕시코다. 이날 20개가 넘는 슈팅으로 웨일스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멕시코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만날 상대다. 한국은 멕시코전을 대비해 전날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가상의 멕시코였다.
경기는 2-0 한국의 승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중거리 슛에 이어 '깜짝 스타' 문선민(인천)의 쐐기골로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온두라스는 가상의 멕시코라 부르기엔 다소 무기력했다. 공격은 무뎠고 수비 역시 촘촘하지 않았다.
진짜 멕시코는 달랐다. 이날 경기에서 전방부터 웨일스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온두라스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을 멕시코가 보여준 것이다.
웨일스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벤 우드번(리버풀), 제임스 체스터(애스턴 빌라) 등을 명단에서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서서 100% 경기력이 아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멕시코는 강했다.
선수 개인의 드리블 능력 역시 온두라스와는 비교 불가였다. 탈압박 능력도 탁월했고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 역시 매끄러웠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과정은 좋았다.
멕시코를 막기 위해선 수비 조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한국이다. 개인 돌파 능력도 뛰어나 대인 방어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멕시코는 부상 우려가 있는 조나단 도스 산토스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이상 LA 갤럭시) 형제도 후반에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들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와 더불어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온두라스전 승리로 한껏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 그러나 진짜 멕시코는 다르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