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대구=박종민 기자)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2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그야말로 깜짝 발탁이었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무엇보다 가능성을 높게 샀다. 신태용 감독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이승우가 합류했다"면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권창훈(디종FCO)의 부상. 여기에 이근호(강원)까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이승우에게 기회가 왔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이승우를 왼쪽 측면에 세웠다. 후반에는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작은 체구였지만, 신태용 감독이 기대했던 모습이 나왔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돌파에 이은 슈팅도 두 차례 나왔다. 무엇보다 전반 39분 골문 근처에서 상대에게 달려들어 공을 뺏는 장면, 후반 9분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공을 가로채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에게 연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15분에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골도 도왔다. A매치 데뷔전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였다.
신태용 감독도 이승우의 끈질긴 모습에 활짝 웃었다.
신태용 감독은 "선발로 들어간 이승우가 역시 악착 같고, 센스 있는 축구를 했다"면서 "20세 대표팀에서 같이 있어봤기에 내가 월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캐치했다. 내가 가진 생각을 미리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23명 최종명단에 대해서는 "6월1일 보스니아전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온두라스전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이승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