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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의전전문가' 김창선 싱가포르행, 북미회담 개최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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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선, 남북정상회담 의전 실무회담 때 수석대표
오랫동안 김 씨 일가 보좌, 정책전문가 아닌 의전통
'북미간 의제-의전 투트랙 조율'…"6월 12일 회담 전망 밝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자료사진) 확대이미지

 

'김정은 일가의 집사'이자 '의전 전문가'로 불리는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8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을 경유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한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관련 실무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였던 김 부장은 의전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인데, 이번에 싱가포르를 찾아 미국과도 관련 협의를 할 것으로 보여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부장은 등 북한 실무대표단 8명은 28일 오후 4시 35분(현지시간) 베이징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는 중국 국제항공 CA5283편 탑승객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의 노동당 직책은 서기실장이다. 노동당 서기실은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최고지도자와 그 가족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일을 주로 맡기 때문에 기능은 청와대 부속실과 그 기능이 유사하다.

김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도 서기실 부부장의 직책을 맡아 최고지도자를 근처에서 모셨다. 지난 2000년 9월 당시 노동당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가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노동당 박성천 중앙위 과장이라는 직함의 가명으로 동행한 바 있다.

김 부장은 지난 2013년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 서기실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2월 김 부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평창올림픽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외투를 받아주는 등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처럼 김씨 일가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모셔 낯빛만 봐도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부장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 우리 측과 두 정상의 동선, 수행원 규모와 배석, 생중계 여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김 부장은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는 위치의 인물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은 의전팀과 의제팀의 투 트랙으로 북미정상회담을 대비하고 있는데, 의제팀의 대표가 최선희라면 의전팀의 대표격은 김창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직접 두 정상의 위치부터 테이블의 높이까지 세세한 부분의 협의할 것으로 보여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북미가 27일부터 판문점에서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북미정상회담에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양 교수는 "지금 전반적 흐름을 본다면 6월 12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밝게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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