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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급변에 스텝 꼬인 홍준표…두시간 만에 '쇼'에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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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2차회담, 文 위한 김정은의 배려" vs 내외신 "급박한 北에 文이 중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소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 쪽으로 급선회한데 이어 한 달도 안 돼 남북 정상이 깜짝 회담을 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하루가 멀다 하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거듭되면서 그때 그때 상황논리를 바탕으로 공세 일변도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스텝도 덩달아 꼬이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남북‧북미회담을 ‘위장평화쇼’ 등에 비유하며 깎아내리던 홍 대표의 발언과 달리 한반도 정세가 정반대로 펼쳐지면서 공세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을 취소 후 다음날인 지난 25일 오후 한국당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그렇게 걱정했던 남북평화쇼 장애물이 없어졌다"며 “나는 지난 1월에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여하겠다고 발표할 때부터, 판문점 선언을 할때도 김 위원장이 평화쇼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중국을 (협상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도 필요 없고, 트럼프 대통령도 필요없는 것"이라며 "결국 지난 6개월 동안 김 위원장의 한바탕 사기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26일 김 위원장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과 2차 남북회담이 열리면서 북한에게 더 이상 한국 필요없을 것이란 홍 대표의 말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격 취소 발표에도 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에게 미국은 체제 안정보장이나 경제 발전을 위해 절대적인 존재라는 사실이 계속부각되고 있다.

홍 대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쇼’라고 규정해 놓고 반나절도 안 돼 ‘환영’한다는 상반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와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남북정상의 만남을 환영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해 남북의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강연재 노원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는 "어제 갑자기 문 대통령이 쇼를 시작했다"며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 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오로지 지방선거용"이라고 비판했다.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 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같은 홍 대표의 행보는 안보에 보수적인 성향을 띤 바른미래당이 2차 남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메시지만 내놓은 것과도 결을 한참 달리 한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회담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격식 없이 열릴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든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 대표의 2차 남북회담에 대한 평가도 국내외 전문가 및 내외신들의 평가와 동떨어졌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외교참사에 이를 정도로 무시를 당한 문 대통령을 구해주기 위한 김 위원장의 배려"라고 규정하며 “깜짝 정상회담인데 여러분들이 보셨겠지만 아무런 내용이 없다. 그런데 왜 정상회담 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해석과 달리 북한이 그동안 고수해 온 ‘벼랑 끝 전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먹히지 않자, 김 위원장이 회담 재개를 위해 직접 문 대통령에게 남북회담을 요청했다는 게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론이다.

또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의 요구를 양쪽에 적절히 전달하며 ‘중재자’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회담 취소 선언에 기습을 당했지만 새로운 해법으로 난관에 대처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도 문 대통령이 취소 위기에 놓인 북미회담을 구제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중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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