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양국이 조속히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각으로 24일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회담을 취소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비롯한 교계 연합기구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교회협 화해평화통일위원회는 25일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후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성의껏 이행하며 신뢰를 보여줬다"며 "UN을 비롯한 국제사회 역시 대북제제 해제 등 신뢰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협의회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법은 비폭력적 대화라고 확신한다"며 "북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화해와 평화로 가는 올바른 길을 찾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 역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양국의 정상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최기학 공동대표회장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려도 된다"며 "북미정상회담이 잘 돼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걷기 대회를 계획한 여성 평화운동가들도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향해 약속대로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더 이상 미국이 평화를 만들어주기를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탈북자 지원 등 북한 사역을 지속적으로 해온 미래나눔재단의 윤환철 사무총장은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는 아쉽지만, 이럴 때 일수록 남북의 관계는 더욱 긴밀하고 돈독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사무총장은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남북관계는 살려 가면서 중재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낸 기독교계와 단체들은 회담 재개 소식을 기대하며 한반도에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