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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대형홈런이 소환한 '흑곰 우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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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 5시즌 동안 치열한 홈런왕 레이스를 펼쳤던 흑곰 타이론 우즈(왼쪽)와 이승엽.(자료사진=삼성)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6차전이 열린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경기 전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전날 양의지의 대형 홈런이 화제를 모았다.

양의지는 23일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선발 김민우로부터 중월 1점 홈런을 날렸다. 시속 142km 속구를 통타, 전광판 상단에 꽂힌 비거리 140m 대형 아치였다. 양의지의 홈런은 전광판 꼭대기 시계 바로 밑에 안착했다.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

이에 대해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내가 직접 본 엄청난 홈런은 따로 있다"며 운을 뗐다. 바로 OB와 두산 시절 막강 파워를 자랑하던 타이론 우즈(은퇴)였다.

김 감독은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타구가 잠실구장 전광판 선수 이름이 나오는 중간 부분까지 날아가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어지간한 홈런이면 중계 카메라 부근까지 가는데 이건 정말 엄청난 홈런이었다"면서 "펀치력은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혔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첫 해 42홈런 103타점의 충격적인 괴력을 선보였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당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5시즌 통산 174홈런 510타점을 올리며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은퇴)과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KBO 리그 역대 최장거리 홈런은 프로 원년 백인천(당시 MBC)과 1997년 양준혁(당시 삼성), 2000년 김동주(당시 두산), 2007년 이대호(롯데)의 150m다. 그러나 우즈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뛰던 2003년 날린 비거리 160m 장외포를 날린 바 있다.

김 감독은 호쾌한 홈런을 날리는 우즈의 또 다른 면도 들려줬다. 두산 코치 시절 우즈가 소소한 상품권에 집착을 했다는 것. 김 감독은 "경기 수훈선수로 뽑히면 의류 스폰서 업체의 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면서 "이걸 모아서 선수들끼리 차례로 돌려받는데 우즈가 상품권을 더 달라고 떼를 쓸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팀 워크를 해칠 수 있는 상황. 김 감독은 "그래서 '너 앞으로 코칭스태프에 얘기해 수훈선수 제외시킨다'고 으름장을 놨다"면서 "그랬더니 단숨에 알았다고 하더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양의지의 홈런으로 소환된 우즈의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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