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소득 증가폭이 4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6만 3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로 보면 2014년 1분기(5.0%) 이후 16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소득은 박근혜 정부 임기 말기인 2015년 3분기 0.7%를 기록한 이래 8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가계소득이 크게 오르면서 2017년 3분기 2.1%를 기록하며 0%대 성장률에서 벗어났고, 4분기 3.1%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성장률 증가폭을 넓혔다.
실질소득 역시 2016년 3분기 -0.1%를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4분기 1.6% 증가하면서 반전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는 2.4% 증가해 2015년 2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2%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특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소득인 근로소득이 명목 6.1%, 실질 4.7%로 확연히 증가세를 보이며 가계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실질 근로소득은 박근혜 정권 임기 내내 2014년 1분기(4.1%)와 2015년 1분기(3.1%)를 제외하면 줄곧 -1~2% 수준의 증가율로 등락을 거듭했고, 특히 2016년 3/4분기 1.2% 증가한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2012년 4/4분기 5.5% 증가율을 기록한 이래 21분기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또 실업급여와 연금지급액 등 사회안전망이 강화되면서 이전소득도 19.2%(실질기준 17.7%) 올라 가계소득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부동산 호황으로 각각 8.5%, 9.5%씩 증가하며 가계소득 증가를 이끌었던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은 올해 1분기에는 5.7%, 3.4% 증가에 그쳤다.
또 비경상소득의 경우 설날 연휴 등에 주로 오가는 자녀 용돈이 올해 1분기부터 비경상소득에서 이전소득으로 바꿔 계산되면서 79.2% 감소했다.
다만 명목상 소득5분위별 가계소득은 저소득층의 소득이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이 늘어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128만 6천원으로 1년 전보다 8.0% 감소했지만, 소득 상위 5분위 소득은 1015만 1천원으로 9.3% 증가했다.
이 외에도 2분위 -4.0%, 3분위 0.2%, 4분위 3.9%로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인 줄어들거나 증가폭이 적었고, 고소득층일수록 소득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 김정란 복지통계과장은 "최근 임금인상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용직 근로자가 많은 4, 5분위 소득이 증가한 반면 임시직 근로자가 많은 1, 2분위 소득이 감소한 것"이라며 "특히 1, 3분기는 명절상여금 영향으로 4, 5분위 소득이 크게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최근 고령화로 인해 1분위는 가구주 연령이 높아지고 가구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즉 고연령층이 퇴직한 뒤 자식들과 분가하는 속도가 늘어나면서 1분위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